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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윈스키 덫에 깅그리치가 걸렸다/美 하원의장 전격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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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윈스키 덫에 깅그리치가 걸렸다/美 하원의장 전격 사퇴

입력
1998.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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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무시 공세로 파멸 자초/후임 리빙스턴·아처 등 물망/클린턴은 건재 아이러니르윈스키의 「덫」에 걸린 사람은 클린턴이 아니라 깅그리치였다.

6일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의 전격사퇴를 보도한 미 언론들은 이를 두고 「아이러니컬」하다고 표현했다. 깅그리치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이 터지자 이를 지나치게 당리당략적으로 이용, 파멸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국민의 여론을 고려않고 의회에서 클린턴에 대한 탄핵절차를 강행하는 데 앞장섰으며, 이번 중간선거 종반전에서 1,000만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성추문을 물고 늘어진 TV광고전을 벌였다. 그 결과 스캔들과 투표는 무관하다고 생각한 다수의 국민들로부터 공화당은 외면을 받았고 결국 패배하는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

그는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을 언론에 돌리며 지난 3일동안 동료의원들을 설득하느라 전화통에 매달렸다. 그러나 「희생양」을 찾으려는 공화당내의 기류는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의 사퇴에 대해 공화당내의 반응은 『당의 단합을 위해 다행한 일』이라며 『그의 이름은 레이건 대통령 다음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재 후임자로는 출마를 선언한 봅 리빙스턴 세출위원장(루이지애나)외에 빌 아처 세입위원장(텍사스), 크리스토퍼 콕스 의원(캘리포니아)등이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후임자 선출까지는 적지않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106회 하원에서 공화당이 과반수인 218석을 간신히 넘기는 223석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내 의견수렴 작업이 매끄럽지 않을 경우 하원의장 후보가 본회의에서 과반수 득표를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도 있다. 공화당은 선거 후유증을 겪고 있으나 이를 추스릴만한 지도자급 인사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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