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부진”/“할만큼 하는중”6일 국회 정무위의 금융감독위 감사에선 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재벌의 입장과 논리를 대변한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상근부회장의 「철벽방어」가 압권이었다. 여당은 물론 야당의원들도 『재벌의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다』며 증인으로 출석한 손부회장의 「시인」을 요구했지만, 그는 『그들도 할 만큼 하고 있다』며 단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먼저 김태식(金台植·국민회의) 의원이 5대 재벌의 부실경영 실태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그런데도 재벌들은 「신 3저현상」과 통화정책에 편승, 시간만 끌고 있다』고 질책하자 손부회장은 『기업의 수지는 기복이 있게 마련이다. 잘 한 것은 칭찬해주고 잘못을 꾸짖어야 기업도 신이 난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잘 나가던 일본 기업도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 지금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이인구(李麟求·자민련) 의원의 지적에 『그동안 기업만큼 상황변화에 빨리 적응한 조직도 없다. 구조조정에 10년이 걸린 미국의 사례에 비추어 우리의 경우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이사철(李思哲·한나라당) 의원이 『회원사가 430여개에 달하는 전경련 부회장이 왜 몇개 재벌을 위해 총대를 메느냐』고 발끈했지만, 손부회장은 『5대 그룹 빅딜 협의체의 실질적 간사이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나아가 재벌의 문어발식 외식사업 진출에 대한 비판론에 관해서도 『세계적 외식업체는 모두 재벌의 소유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업체가 나와야 한다』는 「소신발언」을 서슴지 않았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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