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문광위,경주 ‘문화재 보존·경마장 건설’ 모두 외면(국감파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문광위,경주 ‘문화재 보존·경마장 건설’ 모두 외면(국감파일)

입력
1998.11.07 00:00
0 0

◎“뜨거운 감자 만지지 말자”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6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의 문화재연구소등에 대한 감사는 『「뜨거운 감자」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의원들의 무소신 행태가 여실히 드러난 경우였다. 경주 경마장 건설사업의 계속 여부를 놓고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열띤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이내 실망감으로 변할 수 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문화재를 보존하는 일이나 경마장을 짓는 마사회의 일이 모두 문화관광부 소관. 그러나 질의과정에서 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없이 두 문제를 모두 피해갔다. 의원 보좌관들로부터 『내심 문화재 보존쪽에 비중을 두고 있으나, 지역경제를 우선시하는 유지들을 의식,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귀띔을 받고서야 다소나마 속내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 특히 여당 의원들이 입을 봉한 것은 『경마장 건설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힐 경우 정권이 바뀌어서 영남을 홀대한다는 지역정서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만만한」것은 정부였다. 몇몇 의원들은 격려도 질타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로 『가부간에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며 정부에 공을 넘기기에 급급했다.

그나마 국민회의 최재승(崔在昇) 의원과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 의원 정도만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문제점을 지적했을 뿐이다. 하루전 경주에 도착한 최의원은 주민들을 접촉한 결과를 바탕으로 『경마장 건설문제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방향으로 변질돼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경주가 지역구인 임의원은 아예 솔직하게 경마장 건설의 계속 추진을 요구하면서 정책의 일관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경주=고태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