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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나뿐인 지구’500회/환경의 신음소리 찾아가기 8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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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나뿐인 지구’500회/환경의 신음소리 찾아가기 8년째

입력
1998.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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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환경다큐 시리즈/단순고발 탈피 공존의 길 모색/열악한 제작비 불구 큰 호평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남리 달아마을 앞바다. 만추의 섬 주위를 감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바닷물은 겉으로는 여전히 푸르게 보였다. 그러나 5일 EBS의 환경다큐멘터리 시리즈 「하나뿐인 지구」의 촬영작업을 벌인 제작진은 이 청정해역도 점차 오염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제작진은 가두리양식장 옆에 떠 있는 국립공원관리선박 101호의 갑판에서 수중촬영팀을 기다렸다. 곧 거제환경운동연합의 장창현씨와 EBS카메라맨 김용씨가 30㎏이나 되는 촬영장비를 들고 수면 위로 올라왔다.

『시계(視界)가 별로 좋지 않아요. 아직은 다른 곳에 비해 좋은 편이지만 해마다 나빠지고 있어요』. 장씨가 걱정한다. 『물때가 맞지 않아 그럴 겁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설명을 보탠다. 좋은 그림을 못 찍었다는 말에 류현위PD의 표정이 어둡다. 서울에 고기를 납품한다는 가두리양식장에는 어민들이 나와 소염제 섞인 고기밥을 뿌리고 있었다.

「하나뿐인 지구」가 30일로 500회를 맞는다. 91년 5분짜리 일일 캠페인프로로 시작해 93년 30분짜리 주간프로로 바뀌었고 95년부터 방송시간이 10분 더 늘어났다. 8년째 계속되는 이 프로는 환경소재 다큐시리즈로는 국내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오염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곳은 모두 찾아 다니고 있다. 단순히 환경훼손을 고발하는 성격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의 공존, 환경보전제도의 모순등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생태계문제를 다루고 있다. 상도 많이 받았다. 96년 환경의 날 대통령상, YWCA가 뽑은 TV프로그램 환경부문상, 97가톨릭환경상등. 올해 교보생명 교육문화재단이 제정한 제1회 교보환경문화상 보도분야수상작으로도 선정됐다.

「하나…」는 환경문제에 대한 자료축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양전욱 다큐제작팀차장은 『과거와 현재를 교직하는 입체적 프로가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과거의 정책과 현재의 결과를 비교할 수도 있다. 「하나…」에는 5명의 PD와 3명의 AD가 참여한다. PD 한 명에 한 달에 한 번 꼴로 제작순서가 돌아온다. 제작비는 편당 230만원. 일반방송사 드라마 평균제작비의 10분의 1이다. 제작진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예산이 아니라 환경문제라면 몸을 사리는 취재원들이다. 환경훼손이 심한 개발현장은 언제나 굳게 문이 닫혀 있다. 일반방송에서 드라마를 내보내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45분에 방영돼 시청자를 많이 끌지 못하는 괴로움도 있다.

이번 촬영장면은 23일 방송되는 499회 「국립공원구역 재조정, 최선의 길은」과 30일부터 6부작으로 내보내는 500회 특집 「100년 후 한반도, 그리고 우리의 선택」에 사용된다. 「100년 후…」는 8년간의 자료를 집대성, 「개발이냐 보전이냐」는 딜레마를 짚어보고 해결책을 모색한다.<통영=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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