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건설교통위의 고속철도건설공단 국감에선 색다른 광경이 벌어졌다. 매번 호통성 질의로 수감기관을 궁지에 몰아넣곤 하던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 의원이 일종의 「반성문」을 쓴 게 그것.그는 질의에 앞서 『건교위원들이 꼭 한번은 곱씹어 볼 내용』이라고 전제, 『고속철도가 부실의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을 때 우리는 진실을 파악하려는 노력보다 정치논리에 쫓겨 표류했다』고 말했다.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대해선 전문가나 기술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냉정한 입장에서 판단·결정해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했다는 「자아비판」이었다. 『특히 상리터널이 안전문제 제기로 노선이 바뀌고, 고속철도의 전반적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자 우리는 전문가의 의견청취나 건교위 차원의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정치논리만 앞세워 사업자체를 매도하기 바빴다』는 말도 곁들였다.
백의원은 『당시 안전점검에 참여했던 외국 기술자가 「대단위 국가사업 시행과정에서 항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 언론에 과장보도되고 확대재생산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을 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돌이켰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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