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강세 등 영향 연말까지 지속”/“지나치게 폭주… 450이 저항선”/모처럼 개미군단도 복귀/정부보유주식 10일만에 4조6,327억 평가이익/구조조정비용 조달 ‘숨통’이틀 연속 주식거래량 최고기록이 경신되고 외국인들의 뒤를 이어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복귀하는 등 증시가 달아오르고 있다. 오랜만에 증시가 활기를 띠자 경제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단기급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가 상승 배경
최근 주가상승은 거의 전적으로 외국인투자자 덕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9일 이후 6일까지 4,63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의 투자확대에 대해 박현주(朴炫柱) 미래에셋투자자문 사장은 『무역수지흑자 지속과 함께 금리인하로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해지는 등 경제상황이 호조를 보인데다 선진국 금리인하로 자금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엔화가 강세를 유지하고, 외국 투자기관들이 잇따라 한국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점도 호재가 되고 있다.
6일에는 좀처럼 「사자」를 내지 않았던 개인투자자들까지 406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고객예탁금도 지난달 중순 2조원을 넘은데 이어 이날 현재 2조5,000억원을 넘어서 「개미군단」이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망
종합주가지수는 9일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주가의 장기향방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송동근(宋東根) ABN암로증권 이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말까지는 사자주문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신(金鏡信) 대유증권이사는 『추세는 긍정적이지만 거래량이 지나치게 폭주, 주가상승 에너지가 떨어지고 있다』며 종합주가지수 450선이 저항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빌 헌세이커 ING베어링 이사는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됐다기보다는 외국인 투자자사이의 「군중심리」가 투자확대를 유발하고 있다』며 『여건이 악화하면 순식간에 양상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량 역시 액면분할로 주식수가 늘어나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연말결산 및 휴가철이 되면 외국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낙관을 불허하고 있다.
■효과
주가상승은 우리경제의 구조조정에도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 이후 6일까지 12개 상장기업 보유주식의 주가상승으로 인해 총 4조6,327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정부로서는 차익을 남기고 주식을 팔 수 있어 구조조정비용 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이다. 금융기관 역시 주가상승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대한투신의 경우 지난달 26일 이후 5일까지 일주일간 주가상승만으로 1,021억원의 수지개선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막대한 주식평가손에 시달리던 은행및 금융기관들의 수익이 크게 개선되면 기업으로의 자금흐름도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김준형 기자>김준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