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외위/일부 의원,정몽헌 회장을 반말투로 몰아붙이자/동생 정몽준 의원 나서 “반말하지 마세요” 항의■통일외교위
통일부 국감은 금강산관광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현대그룹을 상대로 한 「현대국감장」으로 둔갑, 증인으로 나온 정몽헌(鄭夢憲) 현대그룹 회장은 진땀을 흘려야했다. 이건개(李健介·자민련) 의원은 『현대그룹이 정부와 협의없이 실내체육관 사업을 추진한 것등은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이라며 『관광객들의 행동을 제약하는 북한측 관광세칙은 우리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세기(李世基·한나라당) 의원이 입산료 계약서에 서명한 황철 아태평화위 참사가 실제 사인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설을 제기하면서 반말투로 정회장을 몰아붙이자, 정회장의 실제(實弟)인 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이 『반말로 하지 마세요』라며 항의해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정회장은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귀환후 김정일을 장군으로 호칭해 안보의식을 흐렸다는 이신범(李信範·한나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잘못된 일이다. 사과한다』고 말했다.<이영섭 기자>이영섭>
■행정자치위
중앙선관위 국감에서 일부 여당의원들이 국고보조금을 「사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격세지감」을 실감케 했다.
추미애(秋美愛·국민회의) 의원은 『올들어 두차례 지방선거에만 무려 566여억원의 국고보조금이 지급됐다』며 『외국사례나 경제여건등을 감안, 경상보조금 이외의 선거보조금은 폐지돼야 한다』고 촉구했고 김학원(金學元·자민련) 의원도 『현재의 국고보조금은 총액을 결정하는데 상한선이 없어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야당의원들은 『여당된지 얼마나 됐다고 국고보조금 폐지를 주장하느냐』며 『국고보조금이 없어지면 후원회등을 통한 정치자금밖에 없는데 요즘 누가 야당에 돈갖다 주는 것 봤느냐』고 반발했다.
■환경노동위
환경부감사에 신낙균(申樂均) 문화관광부장관이 의원자격으로 참석, 동료장관을 상대로 서면질의서를 제출해 눈길을 끌었다.
신장관은 『서면질의차 의원 자격으로 뒤늦게 참석했는데 동료의원들의 지도편달을 바란다』고 인사말을 한 뒤 1시간여 동안 자리를 지키다 돌아갔다. 떠나기 앞서 신장관이 김범명(金範明) 위원장으로부터 「국감 활동비」를 건네받고 『장관이 되어보니 국회의원이 무섭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해 폭소가 일기도 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보건복지위
대한적십자사 감사장이 박기륜(朴基崙) 사무총장의 감정적인 「돌출발언」으로 한때 수라장이 됐다. 의원들이 박총장의 불성실한 답변태도를 지적하며 정원식(鄭元植) 총재에게 징계를 요구하자, 『차라리 사표를 내겠다』며 박총장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 의원들이 적십자사 운영의 난맥상을 따지며 『곪아터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다그치자, 박총장은 『인정못한다』며 버텼다. 이에 의원들은 『국회 모독이다』며 일제히 성토. 박총장은 정회동안에도 『직원들 앞에서 어떻게 곪았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고집을 꺽지않아 눈총을 받았다. 결국 정총재와 박총장은 의원들에게 일일이 사과하고 국감장을 떠났으나, 대다수 의원들은 『정식으로 문제를 삼겠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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