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AP AFP=연합】 러시아 정부는 올해와 내년중 갚아야 할 200억달러이상의 대외채무 상환을 포기하고 채무상환의 연장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유리 마슬류코프 제1부총리는 이날 『올해와 내년중 상환해야 할 대외채무 규모는 취약한 러시아 경제가 감당하기에 과중하다』며 『우리는 비상예산 편성과 모든 분야에서 자금을 짜내는 가혹한 조치들을 채택하거나 채권자측과 채무상환 연장에 관해 합의를 해야만 할 상황이지만 두번째 방안인 채무 상환 연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슬류코프 부총리는 러시아가 채무상환을 불이행하거나 성급한 조치들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채무상환 연장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러시아 정부가 상환해야 할 대외채무는 올해말까지 35억달러, 내년중 17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가 건전한 경제계획을 마련하기 전에는 더 이상의 자금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러시아는 사실상 채무 상환이 불가능한 상태다.
마슬류코프 부총리는 러시아 정부가 올해 150억루블(9억6,300만달러), 내년중 350억루블(22억달러) 등 화폐 발행 규모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정부의 긴축정책은 IMF가 약속한 구제금융 지원자금 226억달러가운데 얼마나 많이 제공받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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