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성대장균 「O157」에 감염된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관련기사 21면>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3일 복통과 구토, 발열 등 증세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입원, 치료를 받았던 김모(7·서울 성북구)군의 가검물에서 O157균주가 검출됐다고 5일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립보건원의 정밀조사 결과 이 균주에서 장(腸)출혈을 일으키는 독소 「베로톡신」이 검출돼 최근 일본·미국 등지에서 유행한 「O157:H7」균과 동일한 종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김군은 증세가 경미해 입원 사흘만인 지난달 15일 퇴원했다.
지난해 미국 네브래스카산 수입쇠고기에서 「O157:H7」균이 검출된데 이어 지난 6월9일 시중에서 판매중인 햄버거에서 균이 분리된 적은 있으나 감염환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복지부는 물과 고기류는 충분히 끓이거나 익혀 먹고, 조리기구는 반드시 소독해 사용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O157은 1∼9일의 잠복기를 거쳐 사람의 장내에서 강력한 독소를 생산, 설사 구토 등 식중독 증세와 경련 의식장애를 유발하는 병원성 대장균중의 하나다.
독성이 강해 일반 식중독균의 10분의 1만 인체에 침투해도 발병하지만 열에 약해 가열하면 쉽게 죽고 비누와 알코올에도 씻긴다.
82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O157균은 미국에서만 매년 2만명의 환자가 발생, 지금까지 200여명이 사망했으며, 일본에서는 지난해 1,7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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