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휩쓸었던 ‘신종대장균’/사람 대변·식품 등서 감염/청결유지·식품가열 섭취/주방용품 세척 등으로 예방지난해 일본 열도를 휩쓸었던 O157균이 국내 환자에서 처음 분리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더이상 이 공포의 「신종대장균」에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됐다. 더욱이 올들어서는 이상기온 현상으로 이질 식중독 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이 기승을 부린 터라 전파력이 강한 O157균이 첫 환자를 낸 이후 계속 확산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O157균은 국내에서도 이미 지난해 미국 네브래스카산 수입쇠고기에서 검출된데 이어 올 6월엔 시중 유통중인 가공햄버거에서도 분리되는 등 우리 생활주변에 널리 분포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 김모(7·서울 성북구)군의 경우도 시내 음식점에서 김밥과 돼지갈비를 사먹은 뒤 O157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O157균은 환자의 대변을 매개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2차감염과 비위생적인 취급등에 의해 식품에서 식품으로의 2차오염도 가능하다』며 『세계보건기구(WHO)는 O157의 원인식품으로 햄버거 로스트비프 생우유 사과주스 요구르트 치즈 소시지 마요네즈, 상추 무순 등의 발아채소를 거론하고 있으나, 최근들어 과자에서 까지 균이 발견되었다는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O157균은 인체에 유입되면 복통 설사와 혈변을 유발하고 심하면 급성신장장애와 같은 합병증을 일으켜 목숨까지 빼앗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해마다 환자수가 급증, 골치를 썩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O157균처럼 장출혈을 일으키는 독소에 우리 민족이 특별히 강하기 때문에 O157균이 존재해도 환자가 많지 않으며 감염돼도 증세가 미미하다는 견해를 펴고 있다. 한국인이 「베로톡신」을 내는 세균들에 강한 면을 보이는 것은 우리가 즐겨먹는 김치 고추 마늘 등이 세균을 죽이는 효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가설도 있다. 김군의 경우 O157균에 감염됐지만 증세가 미미해 쉽게 건강을 회복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준다는 것.
O157과 같은 병원성대장균은 항상 청결을 유지하고 음료수 및 식품은 가열해 섭취하는 것만이 가장 유효한 예방법. 복지부는 ▲생야채 등은 잘 씻고, 식육은 중심부까지 충분히 가열, 조리할 것 ▲귀가 후나 음식조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을 것 ▲칼 도마 그릇 등 주방용품은 잘 세척·소독해 사용할 것 등을 당부했다.<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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