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武道·체육의 명문’ 바탕 특성화/자연·인문사회과학도 스포츠와 연계/세계 명문체육대학과 활발한 교류/전문인력 양성 73% 높은 취업률 자랑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널리 알려진 대학. 전통문화의 계승과 예절교육을 강조하는 대학. 한국 유도의 총본산이자 체육교육의 메카.
용인대를 두고 하는 말이다. 경기 용인시 삼가동에 자리잡은 용인대가 미래형 종합대학을 표방하며 웅지를 틀고 있다. 53년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대한유도학교로 출발한 용인대는 운동선수들만 다닌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포츠마케팅과 특성화전략으로 21세기를 대비하고 있다. 85년 현재의 위치로 캠퍼스를 이전한뒤 종합대학으로 승격되면서 93년 용인대로 교명을 바꾸었다. 올해 교육부로부터 입학정원 자율화대학으로 선정되어 내년에는 5개 단과대학 37개학과에 1,44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5개 대학원도 갖추어 명실상부한 종합대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성화·세계화
지금까지 무도·체육계열에서 쌓은 전통과 연륜을 바탕으로 특성화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개교이래 반세기동안 축적된 지식과 기술을 토대로 무도·체육의 세계화와 체육산업의 첨단화를 통해 보건복지사회의 구현을 21세기 재도약의 이념으로 내걸고 있다.
용인대의 특성화전략은 국내 단과대학으로는 다소 생소한 무도대학이 단적으로 말해준다. 유도학과는 이미 이 대학의 간판학과로 국제적인 명성을 굳히고 있고, 태권도·격기·경호학과는 새로운 명문학과로 발돋움하고 있다. 스포츠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자연·인문사회과학 분야도 여느 대학과 다르다. 물리치료학과와 경찰행정학과 등은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예술계열은 체육분야와 함께 이 대학이 내세우는 또다른 특성화분야.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국내 최초로 문화재보존학과를 신설했고, 무용(한국고전무용), 미술(고미술), 음악(국악), 민속학, 연극 등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을 되찾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
이같은 특성화전략으로 지난해 졸업생 708명가운데 519명이 취업해 신생 종합대학으로서는 경이적이라고 할 수 있는 73%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특히 격기학과는 110명 졸업생중 109명이 취업해 졸업생 99%가 일자리를 찾았다.
특성화전략은 해외 대학과의 자매결연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무도와 스포츠과학을 세계적인 학문으로 발전시키기위해 91년 독일의 쾰른체육대학을 시작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체육대학, 베이징침구골상대학, 일본 국제무도대학, 나고야예술대학, 러시아 레쯔가프트대학 등 세계 유수의 체육명문대학들과 활발한 연구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래형 종합대학
「용인 2002년 발전계획」을 마련, 21세기 세계화 개방화 정보화 시대의 미래형 종합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학교발전기금 조성을 위한 발기인대회를 열어 개교 50주년을 맞는 2002년까지 500억원을 조성해 국제스포츠기숙사건립과 우수교수 확보, 스포츠인재발굴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중 국제스포츠기숙사는 용인대로 전지훈련을 오는 아시아와 동구권 무도선수들의 숙소로 제공될 예정이다.
정보화에 대비한 가상대학은 현재 전산통계·경영정보·멀티미디어학과의 컴퓨터관련 3개 교과목에서 한정되어 있으나 앞으로 교양과목 등으로 원격강의 범위를 확대하고,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좌도 사이버대학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96년 최신 UNIX주전산기를 도입해 학사정보시스템을 구축, 입학에서부터 졸업후까지 제반업무를 처리하고 있고 2000년에는 종합학사민원처리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인성교육
무도정신에 기반한 용인대의 교육철학은 인성교육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96년부터 매주 금요일을 「환경의 날」로 정해 전교직원과 학생들이 캠퍼스청결운동을 펴는 한편 하천정화운동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학생들은 캠퍼스를 거닐며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것이 이 학교의 전통이다.<용인=정정화 기자>용인=정정화>
◎인터뷰/김정행 총장/“차별화 교육 통해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
용인대 김정행(金正幸) 총장은 무도대학의 특성을 충분히 살려 경쟁력있는 인재, 국가관이 투철한 인재 양성으로 다른 대학들과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유도 국가대표출신인 김총장은 짧은 머리에 다부진 스포츠맨의 기상이 진하게 배어있다. 용인대의 장기발전을 위해 국내외에서 밤낮없이 뛰고 있는 김총장으로부터 용인대의 비전과 포부를 들어본다.
학교이름이 바뀌었어도 체육대학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는데 종합대학으로서의 발전계획은.
『우리대학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무도대학을 중심으로 차별화해나가겠다. 종합대학으로 승격되면서 신설된 자연·인문사회계열도 이같은 학교특성을 살리면서 특성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같은 경찰행정학과라도 우리대학은 무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실용적인 강점이 있다』
한국체육대학과 용인대가 스포츠분야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는데.
『우리는 사립대학이기 때문에 국립대인 한국체육대학과는 운영이나 경쟁력면에서 차이가 있다. 스포츠분야에서도 널리 알려진 유도 뿐만아니라 태권도 레슬링 복싱 검도 씨름 합기도 등 여러종목이 각기 독립적으로 자유로우면서도 특성있게 관리·운영되고 있다. 체육기술의 과학적 연구분석과 함께 수련의 내적의미도 중시하고 있다』
환경보전을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무도정신은 자기통제와 자기절제이다.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지 않고서는 정신을 통일하기 어렵다. 환경보전운동과 인성교육은 도의를 갈고 닦아 사회에 이바지하는 인간이 되자는 건학이념을 실천하는 차원이다』
학생들과 용인대를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기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분명히 길이 있다. 자부심과 투철한 국가관을 가질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대학의 학풍은 자유로우면서도 절제와 조화를 중시한다. 새로운 분야에서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문이 활짝 열려있다』<용인=정정화 기자>용인=정정화>
◎경호·골프학과도 있어요/국내 최초 설립한 이색학과들 눈길
용인대에는 경호학과 골프학과 물리치료학과 등 국내에서 최초로 설립된 이색 학과가 많다.
이중 무도대학에 96년 설립된 경호학과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호·경비분야의 이론과 실무, 그리고 무도를 교육시키는 이 학과는 졸업생을 아직 배출하지않았는데도 벌써부터 스카우트제의가 들어올 정도다. 이 때문에 학교측은 올해 야간(30명)을 신설한데 이어 99년도 주간신입생을 30명에서 40명으로 증원했다.
재학생들로 구성된 경호시범단은 방송에서 출연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앞으로 학교폭력예방과 호신술 보급에도 나설 계획이다. 경호학과는 특히 국제화 정보화에 대비하기 위해 재학중에 TOEIC 630점이상, 워드프로세스 3급, 운전면허를 취득해야만 졸업할 수 있을 정도로 학사관리가 철저하다. 각종 방범센서와 CCTV, 원격감시장치(DVS) 등 첨단 전자정비실습실도 갖추고 있다.
최근 박세리붐을 타고 골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골프학과를 신설, 99년도 신입생 30명을 모집한다.
예술대학의 문화재보존과학과는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자 하는 용인대의 특성을 잘 말해준다. 지난해 신설된 이학과는 문화재의 발굴 및 보전에 대한 전문적인 이론과 실무를 습득시켜 전문요원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 교과과정이 보존학과정과 고고미술학과정으로 세분되어 있고, 학부 4년과 대학원 2년을 합해 6년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물리치료학과는 스포츠분야에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용인대의 특성과 가장 잘 접목되고 있는 학과. 국내최초로 지난해 물리치료과학대학원을 설립했고 재학생들은 올초부터 인근 지역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가정방문의료봉사활동을 벌여 호평을 얻고 있다.
◎금메달로 빛나는 캠퍼스/안병근·김미정·정훈 등 한국체육 우승의 산실
용인대의 명성은 금메달이 말해준다. 이 대학출신으로 올림픽을 포함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동문은 100여명으로 메달수만 400여개에 달한다. 지금도 이 대학출신가운데 태극기를 달고 출전하는 국가대표가 수십명이고 동문들이 우리나라 체육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최초의 메달리스트는 65년 제4회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3위로 입상한 박길순씨. LA올림픽(84년)과 바르셀로나올림픽(92년) 유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병근과 김미정은 이 대학의 간판급 선수출신이다.
이밖에 조용철(14회 세계선수권대회), 박경호(서울아시안게임), 김병주(15회 세계선수권대회), 정훈(해밀턴세계선수권대회), 조인철(파리세계선수권대회)등 금메달리스트만 수십명이다. 메달리스트가운데 조용철·정훈·안병근씨는 현재 이 대학 유도학과 교수로 재직중이고 김미정씨도 조교로 활동하고 있다.
메달리스트들은 주로 유도학과출신으로 이대학의 역사를 말해준다. 용인대의 모체이자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유도학과는 한국체육의 산 역사로 초창기 YWCA와 함께 해외체육을 국내에 보급하는데 앞장섰다. 유도학과출신들은 대한유도협회를 비롯해 미주 및 유럽지역의 유도계 지도자로서 한국체육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김정행 총장도 현재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대한유도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총장은 12월 태국방콕에서 열리는 제13회 아시안경기대회 선수단장으로 선임됐다. 또 유도학과 교수중에는 국제심판원이 9명이나 되고 대한민국체육상 수상자만 12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용인대에는 유도의 고장인 일본에서도 선수들에 대한 훈련방법 등을 배우기 위해 몰려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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