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박준규(朴浚圭) 국회의장이 5일 오전 청와대에서 30여분동안 만났다. 8월 박의장의 취임이후 두 사람이 따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래서 회동 배경과 내용에 남다른 시선이 모아졌다. 박의장이 비록 자민련 소속이지만 김대통령과 상당한 친분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물론 청와대측은 『사흘전 박의장측의 요청에 따라 이강래(李康來) 정무수석이 배석한 가운데 회동이 이뤄졌다』며 『국회운영에 대해 주로 얘기했으며 영수회담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박의장측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앞으로도 종종 두 분이 만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회동이 잦아질수록 권력구조문제가 테이블 위에 오를 개연성은 높아진다. 박의장은 「내각제 조기 공론화」에 부정적 견해를 표명하면서 개헌문제에서는 김종필(金鍾泌) 총리보다는 김대통령쪽에 가까운 입장을 보여왔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의장은 결국 금년말까지는 당적을 이탈할 것』이라며 『내년초부터 그의 입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