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감시장비시장 50% 점유/소량다품종 생산체제 갖춰/외국사 앞다퉈 투자 ‘세계기업’정보통신장비 제조업체 하이트론 시스템즈가 4일 증권거래소 시장에 상장됐다. 올해 신규 상장이 이뤄진 것은 3월 삼성계열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에 이어 8개월만이다. 현재로선 연내 상장예정 기업이 없기 때문에 하이트론 시스템즈는 제조업체로서는 올해 유일한 상장기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매출액 900억원대의 중소기업인 하이트론 시스템즈는 28개나 되는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폐지된 올해 신규상장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증시가 「1년간 제조업체 무상장 기록」을 가까스로 면하게 해줬다.
하이트론시스템즈의 주생산품목은 대형빌딩에 설치되는 폐쇄회로 TV시스템. 또 초소형 카메라 등 첨단 디지털 정보통신장비도 생산, 95%를 수출하고 있다. 일반 상용감시장비 분야에서는 미국시장의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홍콩의 자딘 플레밍, AFIC(아시아 금융투자공사), 영국의 에퀴터블 보험, 미국의 제퍼 펀드등 유명 외국기관들이 이미 이 회사 주식의 20%가까이를 사들였을 정도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길대호(吉大鎬) 사장은 『350여명 직원가운데 20%가 연구인력이고 매출의 5%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재투자함으로써 얻어진 기술력이 매년 20% 가까운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카메라녹화내용 가운데 주요부분만 뚜렷이 보관하고 나머지부분은 흐릿하게 처리함으로써 데이타 저장능력을 크게 향상시킨 첨단디지털제품이 개발완료단계에 들어갔다. 최영덕(崔英悳) 전무는 『우리 신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칩을 모방하는 데 최소한 2년이 걸린다』며 『그 동안 새 제품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특허를 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가 설립후 12년간 내놓은 신제품은 200여종에 달한다.
생산공정도 독특하다. 올 9월 안성공장을 가동하면서부터 세포(셀)생산체제를 도입했다. 수시로 생산라인의 크기를 1인셀, 2인셀, 10인셀 등으로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요구에 맞는 소량다품종생산이 가능해짐으로써 생산성이 30%가까이 향상돼 올해는 지난해보다 1,000만달러가까이 늘어난 7,5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게 자체 전망이다.<김준형 기자>김준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