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명 작가 대거 참가/좋은 시설 불구 기획력 미흡/예산도 부족 시민 관심 못끌어/30일까지 시립미술관 등서 전시훌륭한 시설, 평이한 기획, 그리고 냉담한 반응.
98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은 부산 최초의 국제 비엔날레이면서 4월 문을 연 널찍한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9월24일∼10월1일)의 열기와는 달리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은 시민들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1일 개막일에 2,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렸지만 2, 3일 하루 관객은 300명 안팎에 불과했다. 2억4,000만원이라는 얄팍한 예산, 국제적인 비엔날레로서는 취약한 작품구성, 그리고 시 미술관계자와 시민의 냉담한 반응은 행사의 빛을 바래게 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미협이 공동주최한 이 행사의 주제는 「새 천년의 빛동방의 바람」. 부산의 문화적 역량을 결집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국제조각심포지엄, 국제현대미술전, 국제행위미술전, 한국현대미술전, 국제학술세미나등 5개 행사에 210명의 국내외 작가와 토론자가 참가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국제현대미술전」은 18개국 106명의 작가를 통해 20세기 미술사조를 교과서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윌렘 드 쿠닝, 앤디 워홀, 장 드뷔페, 안토니 카로등 외국 유명작가와 남관(작고) 김창열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전수천씨등 국내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참가했다. 전문 큐레이터없이 진행된 전시는 20세기 미술을 한국적 시각으로 재정리했다기보다는 장르식 분류기법을 그대로 적용, 나열식이 됐고 참가작품 역시 국내에 많이 소개된 것들이어서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탈리아 스페인등 유럽작가 비중이 큰 반면 남미, 중국등 제3세계 작가는 소홀히 했다. 하지만 유명세 있는 작가를 이처럼 한 자리에 모은 대규모 작품전은 부산에서는 처음있는 일이다.
기획력이 돋보이는 행사는 4개의 전시로 구성된 「21세기 미술전」. 영상미디어의 가능성을 제시한 「프로젝션」, 전자매체등을 이용한 설치작품으로 꾸민 「매체 설치전」등은 신생 비엔날레의 도전적 기획력이 엿보인다. 「한국현대미술전」은 우리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피는 전시로 80여 작가의 작품을 「회화 Ⅰ전통과 탈서구의 상반」 「회화Ⅱ근대와 반근대의 상반」 2부로 나누어 전시했다. 참가작가는 구본웅 박수근 이응로(이상 작고) 고영훈 김구림 김병종 이왈종 유영국 박생광씨등이다.
임동락(林東洛·동아대 조소과교수) 조직위원장은 『적은 예산과 촉박한 기일 때문에 기획에 어려움이 많았다.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주요 작가를 발굴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전시는 30일까지 해운대구 우동 부산시립미술관과 올림픽공원 광장에서 계속된다. 행사정보는 인터넷(www.picaf.org)에서도 얻을 수 있다. (051)7474491,2.<부산=박은주 기자>부산=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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