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性추문 공세’ 되레 역효과/집권당 패배 징크스 64년만에 깨져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드디어 르윈스키 스캔들의 족쇄를 풀 것 같다. 3일 미 전역에서 실시된 중간선거 막바지까지도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공화당이 근소한 수의 의석을 늘리는 박빙의 승리를 점쳤으나 결과는 오히려 반대로 나타났다. 클린턴의 탄핵을 주도해 온 공화당이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함에 따라 탄핵문제는 민주당측의 희망대로 견책이나 징계 등「가벼운 처벌」로 조기종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이 비록 상하 양원에서 과반수 의석을 되찾는 데는 실패했지만 하원에서 5석의 의석을 늘리고 상원과 주지사선거에서 현 의석수를 고수한 것은 대단한 「정치적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1934년 이래 중간선거에서 항상 집권당은 대패하고 야당은 평균 44석의 하원의석수를 늘려왔다. 유권자의 견제심리에서 나온 야당의 중간선거 프리미엄이 64년만에 깨진 것이다.
민주당이 대역전극을 연출한 것을 놓고 전문가들은 유권자의 심리를 읽지 못한 공화당의 잘못된 선거전략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이날 출구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7%가 「르윈스키 스캔들은 후보 선택과 전혀 관계없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공화당측은 선거 1주일 전부터 대대적인 TV광고를 통해 「클린턴을 벌주자」고 캠페인을 벌여 역효과를 부른 것이다. 이에 비해 민주당측은 교육 사회보장 의료보험 등 피부에 와닿는 정책적 이슈를 내걸어 정치공세를 주무기로 한 공화당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선거 이모저모
○재미동포 2명 주의원 당선/임용근씨는 상원 진출 실패
○…재미동포 신호범(민주)씨가 워싱턴주 주상원 의원에, 실비아 장 룩(민주)이 하와이 주하원 의원에 각각 당선됐다. 그러나 오리건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관심을 모았던 임용근(林龍根·공화)씨는 낙선했다.
○동성애자 3명 하원의원 당선
○…이번 선거에는 게이 3명, 레즈비언 3명 등 동성애자라고 당당히 밝힌 6명이 연방 하원에 출마했는데 이중 유일하게 위스콘신주에 도전한 타미 볼드윈(민주·여)후보만이 당선됐다. 현직 하원의원중 게이라고 밝힌 매사추세츠주의 바니 프랭크(민주)와 아리조나주의 짐 코틀(공화)은 무난히 당선됐다.
○프로레슬러 출신 주지사 탄생
○…무소속으로 출마해 공화당의 주지사 한 석을 뺏은 사람은 미네소타에 도전한 프로레슬러 출신의 제시 벤추라. 그는 세인트 폴 시장 출신으로 공화당후보로 나선 놈 콜먼과 민주당의 기대주였던 미네소타주 검찰총장 하버트 험프리 3세를 근소한 차로 물리치는 이변을 기록했다. 미네소타 주도인 미니애폴리스의 토박이인 벤추라는 75∼86년 빡빡깎은 머리에 「더 바디」라는 애칭을 갖고 프로레슬러 생활을 했으며 이후 지역 라디오 방송인 KFAN 토크쇼 진행자로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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