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위,야 “경찰 방조·묵인” 여 “자작극 가능성”한나라당의 9·29 서울역집회 폭력사태때 경찰은 과연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가. 4일 국회 행자위의 서울경찰청 감사에서 여야는 지난달 23일 행자부·경찰청 감사에 이어 2라운드 공방을 벌였다.
먼저 한나라당 이윤성(李允盛) 강삼재(姜三載) 의원 등은 경찰의 상황일지를 근거로 묵인·방조의혹을 제기했다. 이의원은 『당일 경찰보고는 「오후 2시5분 한나라당 직원 병원후송, 2시30분 한나라당 요구에 따라 2개 중대 연단주변 배치, 2시51분 신원불상의 남자가 애드벌룬 끊어 날림」등으로 돼 있다』면서 『이를보면 경찰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얼마든지 폭행범을 현장에서 검거할 수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강의원도 『당시 경찰동원차량에는 가스차 4대와 살수차 2대, 소방차 1대 등 시위대비 장비가 있었는데도 초동진압을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다그쳤다. 이해봉(李海鳳) 의원은 『직무유기가 명백한 만큼 청장은 물러날 용의가 없느냐』라고 따졌다.
이에 국민회의 의원들은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하며 맞섰다. 유선호(柳宣浩) 의원은 『한나라당이 질서유지대를 준비하겠다고 경찰에 각서까지 써 놓고 이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소동이 벌어진 뒤 청년당원 50여명을 투입,몸싸움을 유발시킨 것은 정쟁으로 삼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유의원은 또 『묵인·방조 및 사건축소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주장에 대해 경찰은 그날 어떤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고 수사결과 진상이 어떻게 드러났는지를 밝혀 오명을 벗기 바란다』고 경찰측 입장을 대변했다.
김충조(金忠兆) 의원은 『야당측은 민주노인회를 폭력주동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조사결과 노인회는 이름뿐인 단체로 드러났고, H토건 인부들이 시내 K호텔에 집단 투숙하며 테러모의를 했다고 주장한 부분도 조사결과 허위로 판명났다』면서 야당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광식(金光植) 서울경찰청장은 『서울역 집회사건은 노숙자들의 우발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기존입장을 되풀이하며 『배후 여부는 계속 수사를 통해 밝혀 내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에 그쳐 밤늦도록 답안없는 공방만 계속됐다.<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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