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순매수 5조원 돌파/핵심우량주서 금융주로/매수패턴 변화 눈길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입기세가 꺾일 줄을 모르며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또 외국인의 주식매입이 지속되면서 이들이 사들이는 종목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증시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증시의 견인차 외국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4일 주식시장에서 53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고 386억원어치를 팔아 15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일주일째 순매수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올해들어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규모는 4일까지 총 5조664억원에 달했다. 모건스탠리 딘위터사가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2% 확대하고 메릴린치 골드먼삭스 등 외국 주요 투자기관들이 최근 한국경제에 대해 연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음으로써 투자분위기는 계속 호전되고 있다. 한국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유명한 스티브 마빈 자딘플레밍증권이사조차도 단기적으로 주식매입에 적기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송동근(宋東根) ABN암로증권 이사는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의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휴식기를 거치긴 하겠지만 올 연말까지는 사자분위기가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들이는 종목의 변화
정동배(鄭同培) 대우증권투자정보부장은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 핵심우량주에 집중됐던 외국인들의 주문이 우량 은행 및 증권 등 금융주와 일부 그룹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3일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폭이 컸던 20개 종목 가운데는 몇달전까지 외국인들의 투자기피대상이던 은행 증권이 6개나 포함돼 있다. 또 영원무역 신도리코 부산도시가스 데이콤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외국인들의 순매수 20위권내에 포함됐다.
■일반인의 투자전략은
쌍용증권은 ▲부채비율 200%미만이며 ▲시가총액 200억원미만 ▲자본금 100억원 이상 750억원 미만 등 조건을 갖춘 기업들에 앞으로 외국인들이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나민호(羅民昊) 대신증권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들은 주가가 어느정도 주춤거리면 다시 대형주를 사들이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금년내에 중소형 기업에까지 외국인투자가 미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로서는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을 읽는게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성급한 기대도 금물이라는게 증시 관계자들의 조언이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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