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8명 활약… 분명한 목소리내며 경영에 영향력/삼성전자 히어링거재무·국제금융 등 따끔한 조언/대상 하야시‘햇살담은 조림간장’ 마케팅 히트/포항제철 슈발리에증시·DR발행 등 월街와 가교/한라공조 브라운합작사 포드에 경영의견 제출벽안(碧眼)의 사외이사들이 뜨고 있다. 올 3월 사외이사제도 도입이후 나타난 외국인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에 꼬박꼬박 참석해 날카로운 질문과 대안 제시로 경영에 영향력을 미치고 이사회 운영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저 들러리로 생각했다간 큰코 다친다.
독일 란데스은행 한국지사장인 프란츠 히어링거씨는 올 3월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국제 금융전문가. 삼성전자는 히어링거씨를 위해 별도의 통역과 영문보고서를 준비하고 이사회 안건처리 결과에 대한 정기보고서도 제출하고 있다. 거수기 역할의 이사회는 히어링거씨에겐 먼나라 얘기다.
삼성전자가 히어링거씨를 선임한 것은 경영투명성과 국제금융력을 높이기 위한 것. 전체주주의 40%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히어링거씨는 경영에 적극 나서지는 않지만 재무나 국제금융, 해외업무 분야에서 확실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사회에 매번 참석해 잘못된 안건을 지적하고 기업재무와 선진금융기법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상(주)의 하야시 히로시게 이사는 브랜드전략과 선진 마케팅기법 전수를 위해 영입된 케이스. 일본 마케팅컨설팅회사 사장인 히로시게씨는 아시아권 기업에서의 마케팅 자문경험을 바탕으로 대상의 시장전략 수립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올해 히트상품인 「햇살담은 조림간장」도 그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외국인주주 대표로 포항제철 사외이사에 선임된 새뮤얼 슈발리에 뉴욕은행 고문은 해외 증시관리와 주식예탁증서(DR)발행 업무에서 월가와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한라공조의 사외이사인 마이클 브라운 전 퍼스트시카고은행 서울지점장도 합작사인 포드사에 경영의견서 제출을 통해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국내 상장기업에서 사외이사로 활약하는 외국인은 현재 8명 가량. 이들이 선임된 배경은 경영투명성 제고, 경영자문, 외국인주주나 합작기업의 요청 등 다양하지만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업계에서는 외자유치와 외국인주주 증가, 경영자문 필요성 등으로 인해 외국인 사외이사의 수와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배성규 기자>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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