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 32명이 쓴 첫사랑의 시와 사연「사랑의 첫느낌, 그 설레임으로 살고 싶다」(동인 발행)는 박노해부터 정끝별까지 젊은 시인 32명이 첫 사랑을 쓴 시와 그 사연을 풀어놓은 산문을 모은 책이다.
노동자시인 박노해는 「내 사랑하는 것들은 말이 없고/내 사랑하는 여자도 말이 없고/나는 너무 많은 사랑을 하다가 쓰러져/겨울 사내로 말이 없고」(「사랑의 침묵」부분)라며 미완의 첫 사랑을 노래했다. 「사랑했던 첫 마음 빼앗길까봐/해가 떠도 눈 한 번 뜰 수가 없네/사랑했던 첫 마음 빼앗길까봐/해가 져도 집으로 돌아갈 수 없네」(「첫 마음」전문)라며 정호승은 첫 키스의 경험까지 털어놓고 있다. 김용택 이윤택 이문재 안도현 신현림 장석남 연왕모 등등 시인들의 첫 사랑은 언제나 그들 시작(詩作)의 원천이었다. 그 샘을 들여다보는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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