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언론인으로서 비판의 시선 응축이성부(56)시인의 시와 산문을 모은 문학선집 「저 바위도 입을 열어」(나남출판 발행)가 나왔다. 62년 등단 후 40여년 가까운 시력(詩歷)과 28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다듬은 비판의 시선이 응축된 문집이다.
「계절은 몰래 와서 잠자고, 미움의 짙은 때가 쌓이고/돌아볼 아무런 역사마저 사라진다/…/담배를 피워 물고 뿔뿔이 헤어지는/저 떨리는 민주의 일부, 시민의 일부/우리들은 모두 저렇게 어디론가 멀어져 간다」. 한때 문학도들 사이에 양식(糧食)이라는 단어를 유행시켰던 초기작 「우리들의 양식」부터 최근 여섯번째 시집 「야간산행」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들은 옛 왕국 백제가 있던 고향에서 출발, 우리 어두운 현대사의 현장 한복판을 가로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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