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 역사학자들은 20세기를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독일 시사주간지 「데어 슈피겔」최신호(2일자)는 50회로 예정된 「20세기의 결산」특집 서문에서 제1차, 2차 세계대전으로 얼룩진 20세기는 「히틀러와 원자폭탄」이라는 축약된 정치주제로 대변되는 시대라고 말했다.슈피겔 발행인 루돌프 아우그슈타인은 서문에서 미국의 시카고 트리뷴이 1901년 1월 1일자에서 「20세기는 휴머니티와 인류애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두차례의 세계대전은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을 빗나가게 했다고 지적했다.
아우그슈타인 발행인은 『18세기가 계몽주의 시대였다면 19세기는 진보에 대한 맹신의 시대였다』고 말한 뒤 히틀러와 원자폭탄의 20세기로 이끈 발단은 1899년 독일의 빌헬름 2세의 『강력한 독일 해군이 절대 필요하다』라는 군국주의적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우그슈타인은 그러나 시카고 트리뷴의 지적은 문화 예술분야에서는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조각가 헨리 무어, 음악가 드뷔시, 라벨,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 프란츠 카프카 등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휴머니티와 인류애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우그슈타인은 다가올 21세기도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며 『현재 인류에게는 전폭적으로 신뢰할 만한 안전판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빈부격차가 가져올 민족의 대이동, 폭발하고 있는 인구문제, 시오니즘(유대주의)과 회교의 끊임없는 대립, 러시아와 발칸반도의 불안한 정국 등 어려운 난제들이 우리앞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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