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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표기 古지도 6점 새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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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표기 古지도 6점 새로 찾았다

입력
1998.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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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大 김신 교수 美 대학도서관 등서 발견/13∼18세기 서양·중국 제작본/동해 명칭 정통성 다시 확인/차기 유엔地名회의 유력 증거로한국의 동해(東海)를 「동해」로 표기한 동서양의 고지도 6점이 새로 발견됐다.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김신(金新) 교수가 미국 하버드대와 예일대등에서 찾아낸 이들 고지도는 동해를 일본해(日本海)로 표기해온 잘못된 국제관행을 바로잡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교수가 최근 공개한 6점의 고지도는 중세의 수도사 카르피니의 지도(1245년), 보돈의 지도(1527년), 중국의 「사해화이총도(四海華夷總圖)」(1613년), 브리에트의 지도(1650년), 아농의 지도(1700), 로위츠의 지도(1746년)등으로 13∼18세기에 제작됐다. 카르피니는 예일대, 사해화이총도는 하버드대에서, 나머지는 여러 나라의 고서에서 발견한 것이다.

각각의 지도에는 우리의 동쪽 바다를 「Mare Occeaum Orientale」 「MARE ORIENTALE」 「東海」 「OCEAN ORIENTAL」 「MER ORIENTALE」「Mare Orientale」등으로 표기하고 있어 고대부터 이 바다의 명칭이 「동해」였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들 고지도의 표기는 왈드시 뮐러(1507년·Ocean Orientalis)와 세바스찬 뮌스터(1540년·Oceans Orientalis), 빅켈과 글루어의 지도(1694년·Oriental Sea)등 다른 고지도의 명칭과 맥을 같이 하고 있어 세계지도 제작의 역사에서 동해가 갖고 있는 정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최초의 지도는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인 마테오리치가 만든 「곤여만국전도(坤輿萬國全圖)」(1602년). 일본은 한국을 강점하고 있던 1929년 국제수로기구에 가입하면서 이 지도를 근거로 동해의 국제적 명칭을 「일본해」로 공식화했다. 우리나라는 이 기구에 57년 가입했다.

김교수는 『세계지도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결과 마테오리치의 표기는 세계 지도제작사의 흐름에서 벗어나 있다』며 『일제강점기 강제적으로 정해진 일본해 표기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해와 지리적 위치가 비슷한 유럽의 북해도 한때 독일해로 표기된 적이 있었다』며 『이는 「동해논쟁」 해결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동해연구회가 지난달 27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동해지명과 바다명칭에 대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고지도 6점을 공개하고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1월에 열린 유엔지명회의에서는 「동해」와 「일본해」의 명칭사용을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져 결국 5년뒤 차기회의에서 재론키로 했다.<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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