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석방 끝내 못보고…【도쿄=황영식 특파원】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30년째 복역중인 재일동포2세 김희로(金嬉老·70)씨의 어머니 박득숙(朴得淑·89)씨가 3일 오전 8시25분 시즈오카(靜岡)현 가케가와(掛川)시 사립양로원 가케가와원에서 숨졌다. 장례는 5일 오전 치러진다.
박씨는 아들의 옥바라지를 해오다 4년 전부터 반신불수의 몸으로 이 곳에서 살아왔으나 「교도소 밖에서 아들을 한 번만이라도 안아 보고 싶다」는 소원을 끝내 이루지 못했다.
김희로씨는 68년 2월 『더러운 돼지같은 조센진(朝鮮人)』이라고 야유한 야쿠자 2명을 시즈오카현 시미즈(淸水)시의 술집에서 살해한 뒤 인질극을 벌이다 체포됐다.
김씨는 75년 확정판결을 받고 시즈오카구치소에서 복역중 90년 규슈(九州)의 구마모토(熊本)형무소로 이감됐다. 일본의 무기수는 판결 확정일로부터 10년이 지나면 가석방대상이 되지만 김씨는 번번이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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