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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기 어깨 통증/원인 파악이 치료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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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기 어깨 통증/원인 파악이 치료의 절반

입력
1998.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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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오십견으로 단정 치료 소홀하지만/충돌증후군·건초염·염좌·연골파열등 합병증 흔해/정확한 검사·꾸준한 치료가 최선최근 중년직장인들이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나 가벼운 외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IMF체제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와 빈번한 컴퓨터 사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년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어깨질환은 오십견. 나이 50이 되면 온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이다. 주로 45∼55세에 생긴다. 하지만 이 나이가 되면 오십견 외에도 충돌증후군, 이두박근 건초염, 염좌(근육이나 근막이 늘어남), 견관절내 연골파열등 여러 가지 어깨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우선 이들 질환을 감별하는 게 중요하다. 오십견으로 뭉뚱그려 치료하면 잘 낫지 않는다. 오십견환자에게 충돌증후군이나 이두박근 건초염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오십견은 관절막과 주위 근육, 근막등이 유착돼 팔을 들어올리지 못하는 유착성 관절낭염. 이 병에 걸리면 팔을 옆으로 올리는 동작이 매우 어렵다. 앞으로는 약간 들어올릴 수 있으나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팔을 허리 뒤로 돌리거나 머리를 빗는 것도 쉽지 않다.

처음(1기)에는 어깨가 아파 밤잠을 설치며 2기가 되면 어깨의 운동범위가 좁아지면서 통증이 지속된다. 말기에는 통증은 없으나 운동범위가 줄어든다. 이 병은 시계추운동과 손가락 벽짚어오르기등 운동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시계추운동은 허리를 숙이고 팔굽을 굽힌채 시계추처럼 전후좌우로 흔들거나 맷돌을 돌리듯 큰 원을 그리는 것. 호전될수록 더 큰 원을 그려야 한다. 손가락 벽짚어오르기는 벽에 다가가 팔굽을 펴고 손가락이 벽을 기어오르듯 팔을 앞으로 들어올리는 운동.

충돌증후군이 함께 온 경우엔 스테로이드주사가 효과적이다. 오십견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된다. 그러나 보통 2년 정도 지속되며 근육위축이나 골다공증과 같은 후유증을 남기므로 운동치료와 스테로이드주사등을 통해 빠른 회복과 재활을 시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두박근 건초염은 어깨 앞에서 팔쪽으로 누르면 통증이 느껴진다.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고 팔굽을 편채 물건을 들거나 팔을 들어올리면 아프다. 충돌증후군은 팔을 90도 이상 들어올려 손을 땅쪽으로 돌리면 통증이 온다. 근육이 파열되는 수도 있다. 초기에는 염증을 없애주는 치료로 낫지만 근육이 파열된 경우 견관절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하다. 염좌는 주로 어깨뼈 등줄기쪽 위에 붙은 근육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넋을 놓고 오래 앉아 있거나 어깨를 밑으로 하고 옆으로 누워 잘 때 잘 걸린다. 다른 질환으로 오진해 치료가 길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어깨를 들어올리는 운동요법으로 고칠 수 있다.

견관절내 연골파열은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 필요하다. 가벼우면 약물과 관절내 주사등으로 치료되나 심하면 관절경수술을 해야 한다. 여성에겐 과거 근막염으로 부르던 섬유근육통이라는 병이 흔하다. 어깨 주위나 척추 윗부분의 줄기를 따라 몇 지점에 통증이 오고 누르면 아프다. X레이촬영이나 혈액검사로는 나타나지 않아 류머티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스테로이드 복용약이나 주사가 효과적이나 주사를 여러 곳에 놓는 것은 좋지 않다.

중년에 찾아오는 어깨통증의 원인은 이처럼 다양하므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질환에 따라 회복에 수개월 이상 걸리기도 하지만 대개는 호전되므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김정만 대한견주관절학회장·강남성모병원 정형외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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