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목소리 연기 모세 감정 표현에 애먹어”/애니메이션 ‘이집트왕자’서 모세역 맡아 “빅히트 예감”『나에겐 행운이었다』. 장편 애니메이션 「이집트왕자」에서 주인공인 모세의 목소리연기를 한 할리우드 스타 발 킬머가 제작자인 제프리 카젠버그, 사이먼 웰즈 감독과 함께 처음 한국을 찾았다. 2일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감정표현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나 감성적이면서 서사적인 스토리, 순수하고 겸손한 성격의 모세 역이 좋은 경험이 됐다는 것. 그는『목소리연기는 인간적 리듬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연극과 가까웠다. 다행히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발 킬머는 최연소(17세)로 줄리어드 드라마스쿨에 입학한 기록을 갖고 있다.
그가 특히 신경을 쓴 부분은 순수하고 솔직한 18세 청년시절의 모세. 이를 위해 형과 지냈던 줄리어드 드라마스쿨 시절의 자신을 돌이켜 생각하며 목소리 연기를 했다고 한다. 발 킬머를 캐스팅한 웰즈 감독은 『발 킬머의 목소리 연기는 완벽했다. 자유분방하고 재미있는 청년에서 도덕적으로 완벽하고 권위있는 지도자로 변해 가는 모세의 다양한 모습을 그는 목소리만으로 멋지게 처리했다』고 칭찬했다.
「이집트왕자」는 「개미」(7일 개봉)에 이은 드림웍스의 두번째 애니메이션. 카젠버그가 디즈니와의 차별성을 외치며 만든 성인대상의 작품으로 성서에 기초해 모세와 람세스의 갈등, 출애급을 다룬다. 올 크리스마스 시즌때 전세계에 동시개봉된다. 발 킬머 외에 샌드러 불록, 미셸 파이퍼, 대니 글로버, 랄프 피넨스등이 목소리연기를 했다.
『모세의 어떤 점이 편안한 삶을 버리고 고난의 지도자로 만들었느냐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는 발 킬머는 기독교인. 『연기에 앞서 출애급기를 다시 읽었다. 그래도 불타는 덤불 속에서 하나님과 대화하는 장면의 연기는 어려웠다』고 한다. 미라 소르비노와 「첫 순간에」를 촬영중이고 내년에는 93년부터 준비해 온 시나리오로 감독으로 데뷔할 계획도 갖고 있다.<이대현 기자>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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