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홍콩·파리국립(BNP)·ABN암로은행등 외국계은행들이 이달말 실시할 예정인 정부의 제일·서울은행 민영화와 관련, 치열한 각축전에 돌입했다. 이달들어 씨티은행의 고위관계자가 방한하는가 하면 일부은행은 기업인수합병(M&A)팀이 국내에 입국하는등 심상치 않는 움직임속에서 이 두 은행 인수에 관심이 높은 해당은행 지점들은 치열한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2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빌 로즈 씨티은행 부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 입국, 3일 오전 이규성(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과 제일·서울은행에 대한 민영화 방안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3월말 한국을 방문, 『씨티은행이 한국에서의 사업확대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던 그는 『그 전략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밝혀 이번 방문기간중 구체적 인수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정부와 이미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소매) 금융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이날 서울 삼성동에 처음 지점을 개설한 영국계 홍콩은행(HSBC) 역시 은행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동남아 위기여파로 올 봄 소비자 금융사업확대 계획을 당초보다 늦춘 이 은행은 최근 잇따라 지점개설등을 통해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시장을 선점한 씨티와 맞서기 위해선 규모의 세확대가 불가피해 국내은행의 인수여부에 따라선 씨티의 벽을 단기간에 넘어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의 파리국립은행과 네덜란드의 ABN암로은행도 두 은행의 인수에 강한 추파를 던지고 있다. 기아·아시아 국제입찰전의 주간사 역할을 맡은 BNP는 기업금융 및 M&A팀을 신설하는등 사업확장에 나섰다. 특히 이 은행의 고위관계자가 이날 파리본점으로 급거 출국, 모종의 인수준비를 위한 전략수립에 나서고 있다. 최근 태국등 이머징 마켓의 은행 인수에 활발한 ABN암로은행 역시 아시아의 영업망 확대를 위해 두 은행에 대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계열 증권사를 통해 이들은행에 대한 정보수집과 해당은행 관계자와의 물밑접촉에 나서 인수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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