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꼭 갈수있게 해주오…”/금강산관광 접수 첫날 문의전화 폭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꼭 갈수있게 해주오…”/금강산관광 접수 첫날 문의전화 폭주

입력
1998.11.03 00:00
0 0

◎복잡한 서류준비에 신청은 1,268명 그쳐/1호 접수 순천 김금순씨금강산 관광 신청 접수 첫날인 2일 전국 64개 여행사 139개 접수처에는 이른 아침부터 접수요령과 관광비용 등을 묻는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하지만 접수기간이 5일이나 되고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아서인지 정작 신청보다는 문의전화가 대부분이었다. 이날 각 여행사에는 하루종일 문의전화가 100여통 이상씩 폭주했으나 실제 접수 건수는 평균 10여건에 불과했다. 또 당장 가겠다기보다는 고령을 의식해서인지 추위가 풀리는 내년 봄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전화도 많았다.

서울 종로구 평동 현대드림투어 본사는 이날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오전 7시부터 업무를 시작했지만 이날내내 500여통의 문의전화가 쏟아지는 바람에 업무가 마비되다시피했다.

접수창구를 직접 찾아온 실향민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안타까운 사연을 이야기하며 첫 출항 때 꼭 고향땅을 밟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함남 신흥군 영고면이 고향인 이영연(李英淵·64·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씨는 부인 한숙자(韓淑子·57)씨와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여행사 주변에 숙소를 잡고 밤을 새운 끝에 이날 아침 일찍 신청을 마쳤다. 임재황(林在凰·71)씨는 『50여년동안 기다려온 고향 땅을 이번에 꼭 밟아야 한다』며 부인(62)과 함께 현대 금강호 8등석을 예약했다.

현대드림투어의 조동희(趙東熙) 대리는 『이날 하루 동안 전국의 각 대리점을 통해 총 1,268명이 접수했다』며 『복잡한 서류준비 때문에 내일이나 모레부터 본격적으로 신청자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접수 첫날 전국적인 전산망에 등록된 금강산관광 신청 공식 1호 고객은 김금순(66·여·전남 순천시)씨. 김씨는 오전 9시16분 순천시 신영관광을 직접 찾아와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씨는 신청서에서 1순위 관광희망일을 18일 첫 출항에 맞췄고 희망객실은 「현대 금강호」 7등급 객실로 적어냈다. 김씨는 『실향민은 아니지만 살아서 민족의 영산인 금강산을 반드시 구경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은 여행사들의 접수 창구와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였다. 공보계의 한 관계자는 『관광접수가 이곳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가끔 문의전화가 올 뿐』이라고 말했다.<박천호·김호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