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1,300명·송금 1차분 2,500만弗 ‘북으로’/對北 투자 1,000만弗 상한 깨고/방북 인원수도 남북교류 새획/국내銀 평양지점 개설도 추진18일은 남북관계사에 새로운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금강산 관광선 첫출항이 확정됨에 따라 1,300명의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하게되고 북한에 송금 1차분 2,500만달러를 보내는 날이기때문이다. 대단위의 자금과 대규모 인력이 북한으로 가면서 굳게 닫혔던 북한문호는 물론 가늘게 유지돼온 남북경협의 물꼬를 본격적으로 트는 셈이다.
우선 인적교류측면에서 현대는 1단계인 2001년까지는 연 50만명, 2단계인 2004년까지는 연 100만명, 3단계인 2005년부터는 연 150만명의 인력교류를 준비중이다. 그동안 주로 남북고위급회담이나 남북경협추진과정에서 10∼100명단위의 한정적 인원만이 북한을 방문해 온데 비하면 엄청난 인원이다. 남포공단을 통해 북측과 합영사업을 해온 남북경협의 선두주자 대우의 경우도 고작 12명정도의 인원이 북한에 상주해왔고 대북경협단 가운데 최대규모로 알려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경우도 20명을 넘지못했다. 경협관계자들은 『그동안 북한 방문은 일부 대기업의 경협관계자등 선택된 자들에게만 어렵게 성사되던 특별한 일이었다』면서 『무엇보다 큰 의미는 일반국민들에게 북한방문의 길이 열린 점』이라고 밝혔다.
현대가 금강산 개발 사업권과 개발된 시설의 장기이용권의 대가로 지급하는 9억600만달러는 그동안 남북경협의 규모로 볼때 천문학적인 액수다.
그동안 북한에 대한 투자는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1,000만 달러이하로 묶여온게 현실. 대우의 남포공단(512만달러)은 물론 삼성전자의 나진선봉통신센터(700만달러) 한일합섬의 의류봉제사업(980만달러) 등 대표적 경협사업들은 대규모투자를 제한 해온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막혀 소규모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정경분리원칙을 내세워 햇볕정책을 추진한 결과 현대는 9억600만 달러라는 매머드급 경협사업을 탄생시킨 셈이다.
송금방식에서도 국내은행의 지점이 평양에 개설될 경우 본격적인 남북자금교류의 길이 열릴 전망이다. 현재 외환은행 등 국내은행이 북한지점 개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금융구조조정 등으로 중단된 상태여서 현대는 당분간 북한이 지정하는 제3국은행을 통해 송금을 할 예정이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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