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가 많이 달라졌다.최근들어 주요 국정현안들을 직접 챙기는 의욕을 과시하는 등 과거의「조용한 총리」에 더 이상 안주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새정부 출범이후 가급적 주요 현안에 대한 언급을 삼가며 비켜서 있는 듯 했던 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2일 총리실 간부회의에서도 김총리는 의료보험통합문제와 공기업임직원 퇴직금문제, 재해대책 등 국정현안들을 미주알 고주알 따져 물었다.
지난달 29일의 고위사정관계자회의에서는 정국대처방식의 미진함을 질책하면서 특히 이종찬(李鍾贊) 안기부장에게 『내가 대통령보다 더 많이 알고자 하는 건 아니니까 앞으로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총리에게도 즉시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에는 『장관들이 공부해서 제대로 답변하고, 자신 없으면 (장관자리를)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이에대해 김총리 주변에서는 『김총리가 이제야 비로소 자신의 경륜을 최대한 활용해 국정수행능력을 마음껏 과시하는 것 같다』며 반겨하면서도 한편으로는『역할이 커지면 책임도 커지는 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화장유언’ 대열 합류
김종필 총리가 최근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향도하는 「화장(火葬)유언」 대열에 합류했다.
김총리는 1일 방영된 MBC TV 「시사매거진 2580」인터뷰에서 『내가 죽거든 화장해서 아버님 어머님 곁에 묻어달라는 얘기를 가족들에게 해 두었다』고 말했다.
김총리는 『나도 국립묘지에 묻힐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고향인 부여에 재를 묻고 싶다』면서 『봉분같은 것은 필요없고 「국무총리를 지냈고 조국 근대화에 힘썼다」고 쓴 비석 하나면 족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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