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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본격 회복 난관도 많다/김영익(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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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본격 회복 난관도 많다/김영익(발언대)

입력
1998.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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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경제가 극심한 침체로부터 벗어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월중 산업생산률이 올들어 처음으로 증가했으며 어음부도율도 1년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해외에서는 정부가 거시경제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금융기관 및 기업의 구조조정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이다. 여기다가 일본 엔화의 강세가 우리 수출을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그러나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기 위해서는 헤쳐나가야 할 난제가 많다. 첫째, 수출이 늘어야 한다. 그러나 수출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경제가 침체에 빠져있는등 여건은 여전히 좋지않다. 일본경제는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최근엔 중국경제마저도 악화하고 있다.

둘째, 국내외적인 신용경색도 경기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미국과 유럽경제까지 신용경색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의 해외자금 조달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국내의 신용경색은 더욱 심해 중앙은행이 통화공급을 늘려도 이 돈이 실물부문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셋째, 거대 기업의 부채도 경기회복의 장애요인으로 남아 있다. 독일의 도이치은행은 한국 등 아시아 5개국의 부채위기가 80년대 중남미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총부채(국내부채+대외부채)는 GDP의 230%로 82년 브라질(70%)이나 멕시코(119%)보다 훨씬 높다.

실제로 우리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영업해서 번 돈으로 금융비용마저 충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회생가능성이 높은 기업 부채의 주식전환이나 원리금을 대대적으로 탕감하지 않는 한 경기회복은 어려울 것같다.

이러한 세가지 요인을 고려하면 우리 경제의 앞날을 낙관만 하기에는 이르다. 모처럼 맞은 엔 강세를 활용해 세계수출시장에서 우리의 비중을 늘려가려면 구조조정을 최대한 빨리 끝내 신용경색을 해소해야 하고 기업의 부채해결에도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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