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임·사외이사가 중심이 되는 이사회서 의사 결정/결정권없는 집행임원은 실적따라 임면 결정신한은행은 내년부터 상근임원들로 짜여진 현행 상임이사회 제도를 폐지, 주요 경영의사 결정기능을 비상임이사와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는 이사회에 맡기기로 했다. 지금까지 사실상 경영책임을 졌던 임원진은 임기가 보장되지 않고 성과에 따라 임면이 결정되는 집행임원(비등기이사)이 돼 의사결정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집행만 책임지게 된다.
신한은행은 2일 이같은 지배구조개편방안을 담은 장기경영계획을 발표했다. 나응찬(羅應燦) 행장은 『지배구조를 포함한 조직 인사 영업전략등을 선진형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며 『BIS비율은 2000년 10.34%에서 2004년에는 11.79%, 시장점유율은 8.2%에서 9.5%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경영계획은 선진국사례와 해외경영자문기관의 연구용역등을 토대로 한 것으로 타 은행들의 내부개혁에 「벤치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의사결정과 집행의 분리
상임이사(등기임원)수가 행장포함 현재 9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다.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이사회를 두며 주요 경영결정은 이사회내 집행위원회가 맡는다. 집행위원회는 주주들을 대표하는 비상임이사 6명, 공익대표격인 사외이사 2명, 상임이사 3명으로 구성된다. 이사회의 장(회장)은 주주대표중에서 선출되며 은행장은 집행기구의 장으로써 이사회의 한 멤버일 뿐이다. 은행측은 『결국 주요의사결정에서 행장을 포함한 상임이사의 역할은 대폭 축소되는 반면 주주와 사외이사들의 발언권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정권이 없는 집행임원들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각 사업본부를 책임지며 이사회에서 선임된다. 그러나 상법상 등기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임기가 없으며 실적이 좋으면 연봉제에 따라 많은 급여를, 실적이 나쁘면 해임된다.
이같은 경영구조는 미국등에서 보편화된 제도. 의사결정과 집행을 이원화함으로써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한 반영하고 집행기구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것이다. 상업 한일은행도 「한빛은행」으로 합병후 이같은 지배구조를 시행할 방침이어서 은행권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영업전략:개인과 중소기업중심
수익기여도가 높은 개인 및 중소기업 고객을 집중공략한다는 전략. 총자산기준으로 현재 22%, 18%인 대기업 및 국제영업은 2004년 각각 17%, 14%로 줄이는 대신 개인부문은 39%에서 45%로, 중소기업은 21%에서 24%로 확대할 방침이다. 점포도 소형 개인고객전문점포(228개), 중소기업점포(71개), 대형 대기업점포(16개)로 특화시킬 계획이다.
본부조직도 여신 수신 신탁 인사 국제등 종전의 칸막이를 없애고 개인·중소기업·대기업·국제영업본부등으로 나뉜다. 은행측은 『각 본부는 조달(수신)과 운용(여신), 인사까지 독립채산제로 운영됨으로써 스스로 손익을 맞춰나가게 된다』며 『그 실적에 따라 연봉도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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