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원장 “정통부도 고객중 한곳”/국책硏 초유의 독립선언에 관심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주무부처의 정책연구만 해오던 오랜 관행을 깨고 여러 행정부처의 일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사실상의 독자노선을 선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효석(金孝錫) 원장은 2일 오전 정통부 대회의실에서 배순훈(裵洵勳) 정통부 장관을 비롯한 3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초청강연에서 『KISDI는 이제 정통부산하 연구기관이 아닌 범부처차원의 독립된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정통부도 이제 KISDI 고객중 하나』라며 공개적으로 「탈(脫)정통부」를 선언했다. 국책연구기관이 주무부처의 관리감독에서 벗어나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김원장의 이날 발언은 부처 이기주의 때문에 정부출연기관의 개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원장은 『각 부처별로 연구를 하다보니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들이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많다』면서 『KISDI는 정보화와 지식기반국가건설을 위한 종합적 정책적 지원에 나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장은 또 『앞으로는 고객(행정부)에게 연구과제를 제시하는 능동적 입장을 취할 것』이라며 『더 이상 정통부의 지시에 의한 연구만을 수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원장은 이와관련, 『정통부의 수시과제를 너무 많이 수행하다보니 중요한 중장기과제 연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기과제를 대폭 줄여줄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김원장은 산업정책과 관련, 『정보통신산업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도록)업계간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공론화하는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원장은 지난해 대선당시 DJ캠프의 자문교수단에서 정보통신정책을 담당한 핵심멤버로 중앙대 경영대학원 학장을 지내다 올해초 KISDI 원장에 부임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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