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3∼4 하원 10∼15석 늘듯/클린턴 중간신임투표 성격/성추문공세 효과 적어/정치판도 변화 미미 예상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1인 34명을 뽑는 미 중간선거(3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공화당의 근소한 승리」를 점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야당인 공화당은 하원의 경우 현재의 228석에서 10∼15석을, 상원에서는 현재의 55석에서 3∼4석을 늘려 상·하 양원에 대한 장악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중간선거는 섹스 스캔들로 지도력에 상처를 입은 클린턴에 대한 중간신임투표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스캔들은 공화당의 맹공에도 불구하고 큰 이슈로 부각되지는 못했다. 오히려 교육 산업 환경 등 지역별 이슈들이 강한 편이다.
선거결과의 마지막 변수는 투표율.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을 경우 민주당쪽이, 투표율이 낮을 경우 공화당쪽이 유리해진다. 이번은 평균수준인 35%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들의 무관심이 그만큼 큰 것이다.
공화당이 근소한 승리를 거둔다 해도 앞으로의 정치풍향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로 민주당의 대패가 예고됐던 상황에 비교할 때 오히려 민주당의 「정치적 판정승」이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도 있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민주당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막을 수 있는 60석 확보가 관건이다.
탄핵조사가 개시된 클린턴은 비록 큰 고비를 넘겼더라도 정치적 곤경은 남아 있다. 일단 의석수를 늘릴 것이 확실한 공화당은 탄핵조사를 강행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선거과정을 통해 유권자의 대다수가 탄핵안을 지지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그 강도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의 비용은 96년의 16억달러를 훨씬 능가하는 사상 최대의 고비용 선거전이 되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