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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위,조흥­충북·강원銀 합병수용… 은행 ‘새판짜기’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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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위,조흥­충북·강원銀 합병수용… 은행 ‘새판짜기’ 일단락

입력
1998.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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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구조조정 ‘끝내기 단계’/지난달말 1만명 옷벗어 감원작업도 이미 마무리/내부 경영구조 수술 착수/‘회장+행장’ 등이 개혁모델금융구조조정이 끝내기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1일 은행지각변동의 「마지막 불씨」였던 조흥·외환은행문제와 관련, 조흥은행은 지방은행과 합병을 수용하고 외환은행은 단독생존을 용인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은행원들의 일손을 놓게했던 감원도 지난달말로 완료됐다. 은행권 「새판짜기」를 일단락지은 정부는 다음 과제로 「지배구조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러나 그 성격상 신용경색을 동반할 수 밖에 없었던 지금까지의 금융개혁과는 달리 향후 은행내부수술은 기업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추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흥+지방은행 합병허용

조흥은행은 2개의 지방은행과 합병만으로 경영진교체나 별도 제재조치없이 생존하게 됐다. 합병상대는 충북 강원은행이 유력시되며 이르면 이번주중 합병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위원장은 『조흥은행의 합병계획은 7개 조건부승인 은행중 방향이 잡히지 않은 은행간 결합이 될 것이며 이는 금감위 방침과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그러나 『외환은행은 한국은행과 코메르츠은행 출자로 해결될 것이며, 제일 서울은행은 예정대로 해외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7개 조건부 승인중 외환, 이미 합병을 선언한 상업 한일, 홀로서기가 확실한 평화를 제외하면 조흥의 합병상대는 충북과 강원이 확실시된다. 조흥은행 관계자도 『현재 두 은행이 가장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부실은행퇴출과 합병으로 이어진 금융산업개편은 조흥+지방은행을 끝으로 제1막을 내리게 됐다. 다만 제일 서울중 해외매각에 실패하는 곳은 합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감원작업도 일단락

10월31일자로 7개 조건부승인 은행과 제일 서울은행 등 9개 은행에서 1만명 직원이 옷을 벗었다. 후속인사도 마무리됐으며 30대 지점장이 탄생하는 등 신진대사가 이뤄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부출자로 클린뱅크 기반이 마련되고 인원정리까지 끝난 만큼 앞으로 은행들이 대출을 못해준다는 얘기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업 한일은행은 지배구조개혁 모델

은행권 전체 구조개편을 끝낸 정부는 이제 은행내부의 경영구조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업 한일은행은 이와 관련, 지난달 31일 확대이사회를 열어 이사회를 총괄하는 회장과 집행기구장인 행장으로 구성되는 미국식 「이원적 지배구조」안을 확정했다. 「회장의 실세화」가 특징인 새로운 경영구조는 ▲외부인사들로 구성되는 비상임이사(9명) ▲비상임이사와 함께 이사회에 참여하는 상임이사(행장 부행장 포함 6명) ▲각 사업본부만을 책임지는 집행이사(4명)로 짜여지며, 모든 경영결정은 이사회가 담당하게 된다. 비상임이사가 상임이사보다 수적으로 많아 은행장과 임원들의 권한은 크게 제한돼 사실상 주요결정은 「실세회장」으로 대표되는 외부인사가 내리게 된다.

또 연봉제는 매년 고용계약을 새로 맺어야하는 미국식이 아닌 연봉만 조정하는 유럽식을 채택해 고용안정을 기하기로 했다. 한 당국자는 『최대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상업 한일은행은 앞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은행내부개혁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승호·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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