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1년 수입량 6배 웃도는 규모/자금 유치위해 부풀렸을 가능성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재방북으로 북한유전개발이 새로운 남북경협사업으로 떠올랐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도 산유국 대열에 낀다는 점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현재 석유매장 추정지역으로 꼽는 곳은 3곳. 서해안의 남포앞 서한만 분지와 안주분지, 동해안의 원산과 흥남사이의 동한만분지다.
동한만 분지는 호주의 비치 페트롤리엄사가 2개공을 시추했으나 아직 석유를 발견치 못했고 캐나다의 소코사가 개발에 뛰어들었던 청천강앞 안주분지도 해상에 3개공을 뚫었으나 석유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청천강 유역의 육상에서는 유징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이 개발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추정하는 곳은 남포 앞바다인 서한만분지. 스웨덴의 타우르스사가 93년부터 개발에 참여해온 서한만분지는 50억∼400억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다고 추정된다는게 북한측 주장. 북한측은 77년부터 10여차례 탐사작업을 벌인 결과 2개공에서 하루 450배럴의 석유가 나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450배럴은 극히 미미한 양이지만 매장추정치 50억배럴은 남한이 1년간 수입하는 원유량(8억배럴)의 6배를 웃도는 막대한 규모다.
국내 석유전문가들은 북한내 석유부존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석유개발공사 관계자는 『세계 어디든 석유가 발견되면 메이저급 석유탐사기업들에 포착될 수밖에 없는데 아직까지 그런 보고가 없다』며 『북한이 경제사정상 연안시추공 1개당 1,000만달러가 들어가는 유전개발작업을 진행하기 어려워 자본유치를 위해 매장량을 부풀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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