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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산모 굶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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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산모 굶지 마세요

입력
1998.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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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6시간후 식사 시작하면 합병증 등 적어”제왕절개수술로 아기를 낳은 산모들도 바로 밥을 먹을 수 있다.

제왕절개를 받은 산모들은 방귀가 나온 뒤에 식사한다는 병원측의 지시를 따르느라 2∼3일은 굶었던 것이 관례. 가스가 배출돼야 마취로 정지된 장운동이 완전 회복되며, 그 전에 음식을 먹으면 구토 복부팽만 장폐색등이 올 수 있다는 증명되지 않은 고정관념 탓이다. 수술 후 방귀가 나오는데 걸리는 기간이 보통 2∼3일. 가뜩이나 지친 산모에게 신체적 고통과 정서적 불안감이 상당했다.

그러나 금식은 영양공급이 중요한 산모에게 해로울 수 있고 산후 회복도 어렵게 하기 때문에 가스배출 전에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산과병동 유순애 수간호사는 최근 제왕절개로 분만한 산모 120명 중 가스배출 때까지 금식한 60명과 수술 6시간 후부터 식사를 시작한 60명을 비교한 결과 금식한 산모에게 합병증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식사를 시작한 산모 중엔 위장통증을 호소한 경우가 한 명도 없었으나 금식한 산모 가운데는 7명이나 됐다. 또 식사를 한 산모는 11시간만에 장운동이 재개됐고 수술 41시간후 가스가 나왔으나, 금식한 산모는 15시간, 51시간으로 회복이 더 느렸다. 유간호사는 『제왕절개는 정상분만에 비해 정서적 신체적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산모가 2∼3일간 금식하면 입원에 따른 경제적 부담은 물론 갈증 공복감 우울증등으로 고통받는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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