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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기금 수혜주(투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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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기금 수혜주(투자이야기)

입력
1998.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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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비중 높은 유망중기/100여개 선정 자금 지원국내 25개 금융기관이 모은 1조6,000억원의 돈을 종잣돈으로 만들어진 기업구조조정기금이 활동을 시작했다. 구조조정기금은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중소기업에 직접 투자, 기업가치를 상승시켜 투자액을 회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금이다. 정부는 앞으로 구조조정기금 규모를 10조원대까지 키울 방침이다.

구조조정 기금이 상장기업에만 투자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구조조정 4개 펀드가운데 하나인 무궁화펀드의 운용을 맡은 템플턴사의 마크 모비어스 이머징마켓펀드 사장은 『기업경영의 투명성이나 회생가능성 측면에서 상장기업이 1차적인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며 투자대상기업은 대략 20개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구조조정기금의 투자대상 기업은 최소한 100개는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대상이 되는 기업은 경영상태가 크게 호전될 것이고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은 불문가지. 투자자들로서는 구조조정기금의 투자대상이 될만한 기업을 꼽아볼만한 것이다.

매출액 600억원대의 중견 상장기업 A제지의 예를 들어보자. 이 회사는 부채와 지급보증을 합한 액수가 연간 매출액의 1.50배에 달하고 금융비용 부담율도 13.3%나 된다. 산업용지 수요격감으로 인해 가동률이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상황으로만 본다면 선뜻 주식을 사기에는 꺼림칙한 기업인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기업은 전형적인 「구조조정기금형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 점유율 40%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고 수출비중도 상승하고 있어 금융비용부담만 덜 수 있다면 성장이 가능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30대 재벌그룹이 아니고 ▲국제금융공사(IFC)등 외국 기관의 자금지원을 받고 있지 않으며 ▲부채비율이 150%이상이며 ▲수출비중이 50% 이상이라는 기준에 맞는 기업들은 일단 구조조정기금의 투자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구조조정기금측으로부터 투자제의를 받았다』고 떠벌리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조조정기금이 투자대상으로 확정한 기업은 없다. 덧붙이자면 구조조정기금은 시장에서 주식을 직접 사는 것이 아니라 회사채 전환사채 우선주등에 투자하므로 당장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할 수가 없다.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자본이 증가함으로써 주식가치가 희석돼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다. 구조조정기금 지원대상 기업에 대한 투자는 기업의 장래성을 염두에 둔 장기투자일때만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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