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의 여덟번째 창작발레 「바리」가 6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다.「바리」는 무속신화의 주인공이다. 딸만 줄줄이 여섯을 본 왕이 일곱번째도 공주가 태어나자 화가 나서 버리라고 한다. 버림받은 바리데기를 가난한 노인 부부가 거둔다. 왕과 왕비는 그 벌로 병이 나는데 바리데기가 온갖 고난과 희생을 치르며 저승까지 찾아가 약물을 구해다가 살려낸다. 그동안 한국적 소재의 창작발레는 치마 저고리와 토슈즈의 어정쩡한 모습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작품은 다르다. 무대는 상징적인 의상(김현숙), 정통발레(안무 최태지)와 현대무용(안무 안성수)의 결합을 보여준다. 발레 공연에서는 처음으로 회전무대를 이용, 열여섯번 장면을 전환하고 실물 크기의 여섯마리 말 조각으로 추상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을 과시한다.
특히 음악이 주목할만 하다. 한국적 음악을 주장해온 이건용이 처음 발레음악을 작곡했다. 서양음악과 한국 전통음악기법을 혼융한 90분짜리 대작이다.
바리 역에 김지영 김주원을 비롯해 김용걸, 김원국, 김창기, 조주환 등 국립발레단 간판스타들이 출연한다. 8일까지 공연한다. 6일 오후7시, 8일 오후3시 7시, 8일 오후3시. (02)2741172<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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