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주례회동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박태준(朴泰俊·TJ) 자민련 총재의 밀월관계가 깊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그동안의 만남에서 할말 안할 말 다 할 정도로 신뢰를 쌓아와 『국민회의 인사들이 대통령 다음으로 TJ 눈치를 본다』는 뼈있는 농담마저 나오고 있다.두 사람은 새정부 출범이후 8개월동안 거의 예외없이 일주일에 한번씩 청와대에서 무릎을 맞댔다. 가장 최근에 두사람의 돈독한 관계를 보여준 예는 지난달 30일 국정감사의 와중에서 가진 주례회동. 각종 대형사고 방지대책을 논의했다고 발표한 이날 회동에 대해 청와대·자민련 관계자들이 『뭐 다른 것은 없습니까』라고 묻자, 박총재는 웃으며 『중요한 문제를 의논했는데 그것은 공개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는 후문이다.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두 사람은 경제문제에 대해 주로 논의하지만 박총재는 지역감정 문제및 여권에 대한 시중의 비판여론도 가감없이 전달하고있다』며 『김대통령이 박총재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국민회의·자민련 사이에 불협화음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양당 총재의 목소리는 이처럼 더욱 비슷해지고 있어 향후 정국에서 TJ의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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