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고객에 보험 혜택 등/이색 마케팅전략 내세워「대출을 받으면 생명보험을 덤으로 드립니다」 「대출이자는 변동금리를 적용합니다」
소매(소비자) 금융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홍콩은행이 국내 은행권에선 찾아볼 수 없던 「이색마케팅」으로 시장공략을 선언했다.
홍콩은행은 내달 2일 종합소매금융 전문점포인 삼성점을 개설한다고 30일 밝혔다. 홍콩은행은 올해안에 압구정동에 소매금융점포를 추가 개설, 고급 금융서비스를 무기로 강남고객층을 파고들 계획이다.
홍콩은행이 선보일 서비스중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대출고객에 대한 생명보험 가입혜택. 현재 국내은행들은 일부 예금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 대해서만 자동으로 생명·상해보험 가입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홍콩은행은 대출고객에 대해 무료로 보험금 1억원이내의 생명보험에 가입시켜주는 것이다. 예금고객만 떠받들고 대출고객은 「고객」으로 여기지 않는 은행들과는 사뭇 발상이 다르다.
홍콩은행은 또 가계대출금리를 3개월 변동금리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함께 올리고, 떨어지면 함께 내림으로써 「폭리」도 「역마진」도 없이 안정적 수지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담보만 확실하면 최장 20년간 연장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수신금리의 경우 300만원 이상의 정기예금과 1,000만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를 주력상품으로 하되 시중은행보다 금리를 높게 적용, 수익률에 민감한 이 지역고객들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소비자금융에 뛰어든 외국계은행으론 씨티은행에 이어 두번째. 미국의 씨티와 영국의 홍콩은행간 자존심을 건 싸움도 흥미진진하지만 이들의 앞서가는 영업전략과 고객서비스는 타성에 젖은 국내 은행에 큰 자극이자 위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콩은행 김혜근(金惠瑾) 소매금융대표는 『홍콩은행은 소매금융의 전분야를 망라한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보다 혁신적이고 고품질의 첨단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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