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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 대신 대통령이라 불러주시오”/DJ 방문 앞두고 中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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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 대신 대통령이라 불러주시오”/DJ 방문 앞두고 中에 요청

입력
1998.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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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 불구 국내 어감 어색”『총통(總統) 대신 대통령이라 불러주시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11월 중국공식방문을 앞두고 정부가 최근 중국정부측에 중국에서 관행화한 「김대중 총통」이란 표현 대신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표기해달라고 공식요청했다.

정부의 이같은 요청은 「총통」이란 말에 대한 국내 「어감(語感)」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은 동북아지역의 같은 한자문화권 국가이지만 한국과 일본은 영어의 「PRESIDENT」를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는 반면에 중국과 대만은 「총통」이라고 호칭한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총통이란 말을 사용하기는 하나「민주적 선거절차에 의해 선출된 국가수반」이 아닌 「쿠데타 등 비민주적 절차에 의해 집권한 국가수반」이라는 뜻이 강하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줄곧 대통령이란 단어가 없다는 이유로 대통령을 총통이라고 호칭해왔는데 이번 김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대통령으로 불러달라고 공식요청했다』고 밝히고 『특히 방중환영 현수막이나 각종 행사장현수막에 「金大中 大統領」으로 명기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관계자는 『최근 우리정부가 그 나라에서 부르는 호칭을 존중, 일왕을 일본천황이라고 호칭해준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며 『현재 중국에서 서울을 한청(漢城)이라고 부르는 관행도 서울의 한자표기에 대한 학계의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추가로 시정토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윤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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