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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갈수록 ‘혼돈’/월하종정 교시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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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갈수록 ‘혼돈’/월하종정 교시 여파

입력
1998.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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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월하(月下)종정의 교시(敎示)를 계기로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종정은 교시에서 총무원장 3선불가, 종헌종법개정, 중징계자 선별사면, 구족계(具足戒) 받지 않은 스님의 종무수행 시정등을 요구했다.종정의 교시는 월주(月珠) 원장의 3선출마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월주원장의 승려자격까지 거론, 「원장 3선반대」연합전선을 구축한 월탄(月誕) 지선(知詵) 설조(卨兆)스님 진영에 힘을 실어 주었다. 특히 교시발표에 이은 원로회의(의장 혜암·慧菴스님)소집 움직임은 큰 파장을 예고했다. 원로스님 23명이 참여하는 원로회의는 비상시 최고권력을 갖는 기구로 종단의 여론을 주도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앙종회 사무처는 29일 원로회의의 사실상 무기연기를 밝혔다. 월주원장 진영은 한숨을 돌렸지만 월하종정의 「반(反)원장」 행보가 계속될 경우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월주원장도 이날 출마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교시발표 이후 월탄·지선스님 사이에 「틈」이 생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선스님측은 『「종정중심제」로의 종헌개정은 94년 개혁불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는 반면 월탄스님측은 『종정의 종헌개정요구를 받든다』는 입장이다. 29일 총무원장 투표권을 가진 중앙종회의원(81명) 선거결과, 월주스님 지지세력이 월탄 지선스님측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선거인단(240명)선거가 끝나면 부동표의 본격적 「줄서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구족계

정식승려로 인정받는 절차를 말한다. 예비승려임을 인정받는 사미계(沙彌戒)를 받은 지 5년이 지나면 자격이 주어지며 종단 계단위원회 소속 율사로부터 승려로서 지켜야 할 계율을 받는다. 비구는 250개, 비구니는 348개의 계율을 지켜야 한다. 사미계는 출가한 지 6개월 이상되면 받을 수 있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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