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자녀교육” 학부모에 인기/대교·재능교육·구몬·웅진 등 ‘빅4’/내놓는 교재마다 회원 증가/2조원 시장잡기 불꽃경쟁학습지 시장이 되살아 나고 있다. 올들어 내리막길을 걷던 학습지 업체들이 9월부터 IMF이전의 성장세를 완전히 회복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대교(눈높이) 재능교육(스스로) 공문교육연구원(구몬) 웅진(씽크빅) 등 「빅4」를 비롯, 학습지 업체마다 올 연말까지 상담교사를 수천명씩 늘린다는 방침 아래 매달 대대적인 신규채용에 나서고 있다.
1조7,000억원대에 이르는 학습지 시장규모가 올해안에는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업체들은 매출 목표도 크게 상향 조정했다. 대교는 지난해보다 700억원 가량을 늘려 잡았고 재능도 900억원 가까이 매출목표를 늘렸다. 교원은 400억원, 웅진의 경우 250억원이상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수기인 9월이후 급속히 늘어나는 신규 회원들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또 그동안 경기침체로 미뤄왔던 각종 사업을 재개하는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외국어학원 어린이학원 입시학원 등 다른 교육관련 업계가 예외없이 심각한 불황을 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선 9월들어 회원수가 무려 1만명이나 늘어난 「재능교육」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같은 증가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재능교육은 11월부터 회원이 매달 적어도 1만5,000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재능교육은 올 상반기 출시한 새 학습지 「생각하는 피자」가 하반기 들어 히트하면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학습지에 가입한 회원은 1만5,000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증가세에 힘입어 재능교육은 올해안에 80만명인 회원수를 10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담교사도 연말까지 3,500명가량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사업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초 50억원을 들여 두산그룹에서 인수한 케이블TV DSN을 교육전문채널(jn23)로 전환, 12일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올 상반기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던 구몬은 9월 들어 회원수가 3,700명 정도 증가했다. 특히 6월 내놓은 학습지 「구몬과학」에 9월까지 2만7,000여명을 새로 등록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구몬은 64만명인 회원을 올해 말까지 80만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상담교사도 12월까지 1,200여명을 추가로 모집, 탄탄한 교사진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웅진도 올들어 회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웅진관계자는 창의력과 사고력 배양에 중점을 둔 학습지가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9월까지 모두 5만명 가까운 회원이 늘어났다. 성수기에 접어든 9월에는 7,000여명의 회원이 증가했다. 이 증가세라면 올해말까지 6만명가량의 신규회원은 무난하리라는 것이 웅진측의 예상이다. 웅진은 6월에 내놓은 신제품 「한글짝꿍」으로 9월까지 5,600여명의 회원을 새로 확보했다.
이처럼 학습지 시장이 되살아 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실속있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장점때문이다. 학습지 업체가 「IMF시대의 무풍지대」가 된 결정적 이유다. 학습지는 과목당 학습비가 2만3,000∼3만원으로 다른 과외학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통 회원 1명당 2과목을 학습받는데 이에 따른 비용은 평균 5만원 가량이면 충분하다. 1주일에 두번씩 상담교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 어린이를 1대1로 가르친다. 여기에 상담교사가 어린이의 수준에 맞는 학습방법까지 지도해준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8월 하순이후가 학습지의 성수기인 것도 학습지 업체가 성장세를 회복하는 요인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통상 4∼8월이 비수기인데 비해 8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성수기로 분류된다. 성수기에는 아무리 불경기라도 회원이 꾸준히 증가한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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