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학습지/시장의 절반… 100여社 아이디어 봇물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유아 학습지 시장은 전체 학습지 시장의 절반가량인 6,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때문에 유아용 학습지의 경쟁도 치열해 대교 재능교육 웅진출판 공문교육연구원 등 「빅4」 학습지 업체를 포함, 한솔교육 영교 등 100여개 회사가 사운을 건 회원확보에 나서고있다.
특히 한솔교육의 「신기한 ○○나라」 시리즈는 20만명의 회원을 확보, 한글교육 교재 분야의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간판상품인 「신기한 한글나라」는 생후 18개월∼5세를 대상으로 한 한글 조기교육 프로그램이다.
「영재○○」 시리즈를 내놓고 있는 영교는 다른 학습지와는 달리 교사들을 계약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영재한글」의 경우 하나의 문자를 그림으로 파악할 수 있는 그림글자 읽기와 아동의 생각을 쓸 수 있는 글쓰기 과정 등으로 구성돼 있다.「영재수학」은 개념 원리 법칙 이해의 단계적 학습으로 교과과정에 맞게 구성됐으며 퀴즈 퍼즐 미로찾기 동화 등 다양한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웅진출판에서는 「곰돌이 웅진아이큐」를 야심작으로 내놓았다. 이 교재는 두뇌·언어 발달의 기초부터 초등학교 입학 준비까지를 포함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학습프로그램이다. 흥미진진한 그림책을 보는 듯한 재미있고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아이들의 호기심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입체적인 프로그램이라는게 웅진출판측의 설명이다.
공문교육연구원은 「구몬시리즈」로 도전장을 던졌다. 「구몬수학」「완전국어」「구몬영어」「구몬한자」 등 구몬시리즈는 유아용에서 중고교생까지 연결하는 학습교재다. 구몬시리즈는 교육 과정을 20여개의 단계로 세분화, 각자의 수준에 맞게 학습을 실시하고 학부모가 채점하지 않고 교사가 직접 체점하는 것도 특징이다.
재능교육은 어린이에게 가장 올바른 학습방법이란 궁극적으로 자율적인 학습이라는 교육철학에 기반을 두고 가능성과 창의력의 공간을 최대한 부여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재능교육은 특히 올해 초 사고력을 키워주는 전문교재인 「생각하는 리틀피자」를 내놓았다.
대교는 2∼4세 유아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자료들로 놀이학습에 알맞게 구성한 「눈높이 친구」를 내놓았다. 「눈높이 친구」는 학습영역을 세분화해 유아의 전인발달을 돕도록 구성됐으며, 다양한 활동방법을 제시해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대교측은 설명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IQ(지능지수)와 EQ(감성지수)를 동시에 높이는 프로그램인 「A+생각마을」과 「A+한글마을」 등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초등생 학습지/국·영·수 이해·어휘력 높이기에 중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습지 시장은 업체들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전장(戰場)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회원 98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대교의 「눈높이」 시리즈는 가정 학습지의 대명사로 꼽힌다. 「눈높이 국어」의 경우 동화 동시 일기 편지 논설문 등 다양한 글감을 통해 폭넓은 이해력을 길러주고 풍부한 어휘력과 수준높은 글짓기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구성됐다. 「눈높이 수학」은 도입전개활용의 1일 3단계학습으로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이루어졌다. 특히 전개단계에서는 스몰스텝(Small Step)원리에 따라 구성, 낮은 단계의 문제에서 높은 단계의 문제로 차근차근 풀어나가 완전학습이 되도록 했다는게 대교측의 설명이다.
재능교육은 가장 올바른 학습방법은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란 개념에 기반을 두고 「스스로 학습법」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스스로 수학」은 수학의 초등학교과정이 수 연산 도형 측도 관계 등 5개 영역에서 고교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골고루 학습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스스로 영어」는 초등학교 영어의 목표가 말하기와 듣기에 중점을 둔 의사 소통능력 향상에 있는 만큼 한국인이 우리말을 배우듯 영어를 배우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웅진출판은 「웅진씽크빅 국어」와 「웅진씽크빅 영어」「웅진씽크빅 한자」 등으로 초등학교 학습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웅진씽크빅 국어」는 달라진 초등교육 과정에 맞춰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등의 기능을 강조하는 등 표현중심의 종합적인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웅진씽크빅 수학」은 기본개념의 철저한 이해와 다양한 방법의 문제해결 과정을 통해 혼자서 공식을 발견하면서 창의력을 키워가도록 꾸몄다. 「웅진씽크빅 영어」는 일상생활속의 소재를 바탕으로 한 상황중심의 학습이 되도록 했다.
공문교육연구원은 각각의 수준에 맞춰 공부하는 개인·능력별 학습법에 기초한 구몬시리즈로 명성을 얻었다.「구몬과학」은 다양한 실험도구세트를 제공, 원리 이해는 물론 체험학습을 통한 발견의 즐거움을 얻도록 꾸몄다.「구몬영어」는 영어노래 듣기부터 시작해 영어에 흥미를 느끼게 한 뒤 친숙한 단어나 간단한 문장을 반복해 영어의 구조를 일찍 익히도록 했다.
DiA1+4교육사업본부는 지력(知力)발전에만 치중해왔던 기존의 학습지형태에서 탈피, 심력·체력·자기관리력·인간관계력을 증진시키는데 중점을 둔 「1+4교육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 옌변(延邊)과기대 부총장인 원동연(元東淵) 박사가 개발, 큰 반향을 일으킨 「DY학습법」을 근거로 제작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A+과학교실」은 초등학생이 방과후 참가하는 일종의 특활반 활동이다. 250여명의 현직 교사들을 회원으로 하는 초등과학 정보센터에서 교과에 맞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중·고생 학습지/수능대비 교과서 중심 쉽게 꾸며 인기
중·고교생 학습지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아 학습지 업체들 사이에서는 매력적인 분야로 통한다.
어려워진 경제여건과 대학 입시 변화에 따라 학부모들이 중·고교생 자녀들에게 상대적으로 돈이 많이 드는 과외보다 저렴한 학습지 과외를 시키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대학입학 수능시험이 교과서 중심으로 쉽게 출제되고 내신비율도 높아지기 때문에 교과서를 중심으로 꾸며진 학습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고교생 학습지는 사설입시기관인 대성학원이 자회사인 대성가정학습의 30년 전통을 바탕으로 7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86년부터 발간하고 있는 고교생용 학습지 「대성 톱클래스」를 2002학년도 새 입시제도 도입에 따라 내년부터 「톱클래스 듀오」로 바꾸어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대성 톱클래스」는 대성학력개발연구소에서 시행하는 전국 고교생 모의고사를 통해 얻는 입시정보를 바탕으로 꾸몄다.
디딤돌은 교과핵심지식을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한「봄봄」을 95년부터 내놓아 고교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회원수가 13만명으로 고교생 학습지 시장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후발주자인 한국교육미디어는 「케이스」「노스트라다무스」「징기스칸(수학)」 등을 내놓고 고교생 학습지 시장에 뛰어 들었다.
고려출판은 논술의 첨삭지도를 하는 「퍼스트 논술」을 내놓고 경쟁에 나섰다. 「퍼스트 논술」은 찍기와 암기위주의 학습을 배제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 사고력을 키워주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과서와 직결된 고전을 읽을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27년간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전국모의고사를 주관, 유명해진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학력평가와 진로 지도를 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A+」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이밖에 재능교육(「스스로 ○○」시리즈), 대교(「눈높이○○」시리즈), 공문교육연구원(「구몬○○」시리즈), 아이템풀미디어(「하버드○○」시리즈) 등 유·초등용 학습지 업체들도 중·고교생 학습지 시장에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상주 학원총연합회장/“사고·논리력 평가 시험 계속돼야”
『학생들의 사고력과 논리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없어져서는 안됩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대표로 지난 6년간 수능대비 모의시험지를 발행하고 있는 문상주(文尙柱·51) 한국학원총연합회장은 사교육비절감과 입시지옥을 없애기 위한 제도개혁이 마치 「공부하지 않아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분위기로 변질되고 있는 세태를 안타까워 했다. 문회장은 「시험예찬자」는 아니다. 학부모의 과도한 사교육비부담과 학생들의 과중한 입시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된 방안들이 반드시 필요한 「평가」 자체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는 『4년간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위원회의 위원을 지내면서 평가제도가 제대로 정착되고 국가가 평가제도에 많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라고 강조하는 문회장의 관심사는 학생들의 사고력과 논리력배양에 쏠려있다. 논리력을 길러주고 평가하는 것이 교육의 주요목표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30년이상 학원교육 분야에서 일해 온 그의 신념이기도 하다.
문회장이 93년 고교생 모의시험지 발행에 뛰어든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그는 『사고력과 체계적인 논리력을 측정하기 위해 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었지만 당시의 모의고사는 암기력테스트 일변도였다』고 말했다. 당시 한 문제를 만드는 비용이 4만원 가량이었지만 그는 외국에서 관련분야를 공부한 사람들로 출제위원을 구성하고 한 문제당 15만원을 들이는 등 특별한 정성을 기울였다.<김동국 기자>김동국>
◎9년째 구독 이준호군/학습지로 예습 학교공부는 복습/“이해 빨라 수업 재밌어요”
『비싼 과외는 필요없어요. 학습지 공부로도 충분한 걸요』
양정중 1학년에 재학중인 이준호(李俊昊·13)군은 아직 어리지만 학습지를 이용한 나름대로의 공부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학습지공부를 시작한 지 9년째, 이미 베테랑이 되었다. 5살때부터 재능교육의 수학과목을 시작,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초등학교 5학년부터는 영어과목을 함께 학습하고 있다. 한문과 국어과목도 한동안 공부했을 정도로 학습지는 학교수업과 함께 이군 공부의 중심이 되었다.
이군의 학습지를 이용한 예습위주의 공부를 한다. 수학과목의 경우 한번도 중도에 그만두지 않아, 학교진도보다 한학기 또는 1년을 앞서는 학습지 진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학교수업은 복습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학습내용도 한번 공부했던 것이라 이해가 빨라 학교수업이 재미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학습지의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 이군은 한주일치의 학습내용을 하루도 미루지 않고 공부한 뒤 안풀리는 문제는 1주일에 1회 방문하는 학습지 선생님의 지도를 받는다. 그리고 매주 이틀씩 동네 독서실에서 한주일치의 학습내용을 다시 복습해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다.
이때문인지 이군은 수학과 영어에 대해 남다른 자신감을 갖고 있다. 『수학시험에서는 실수로 1∼2개 틀리는 정도지만 영어는 이보다 조금 더 약한 편』이라고 말하는 이군은『과외를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학습지 공부로도 충분해요』라고 답했다.<김동국 기자>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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