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최소 인원만 참석”김종필(金鍾泌) 총리는 29일 장관들의 국감 수감자세와 관련, 『장관들은 국장과 주무과장, 기획예산담당관을 제외한 다른 중하위직 공무원들을 국감장에 대동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국민회의·자민련 국정협의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였다. 국감 참석인원을 최소화, 불필요한 행정공백을 없애라는 취지지만 『부하 직원들을 줄줄이 대동, 그들이 써준 답변에만 의존말고 스스로 공부하라』는 장관들에 대한 질타의 의미도 담겨 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김총리지시가 있은 후에도 이날 국감장에는 피감기관 직원들로 붐볐다.
김총리는 또 국감에 임하고 있는 내각에 국민의 정부의 각료로서 소신 답변해 줄것을 특별 주문했다. 김총리의 주문은 개혁의 「야전사령관」역할을 해야 할 장관들의 확고한 의지가 국감현장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양당 지도부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특히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는 자신이 속한 상임위의 한 피감기관장 답변이 하도 엉성하고 소신이 없어서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았다는 후문이다. 김총리와 양당 지도부가 소신 답변을 강조하고 나선 데에는 장관들이 야당의원들의 추궁에 맞서 IMF사태를 초래한 구정권의 실정과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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