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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불기둥 순식간 건물 휩싸/부산 냉동창고 화재참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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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불기둥 순식간 건물 휩싸/부산 냉동창고 화재참사 현장

입력
1998.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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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층 계단 뒤엉킨 시신 몰려 처참/인화물질 많아 상당수 질식 사망자 더 늘듯/소방관 7명 부상… 용접불티 가스인화 추정신축중인 8층짜리 냉동창고에서 화재가 발생, 인부 27명이 사망·실종되고 소방관 7명등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건물은 지난달 28일에도 용접작업중 불티가 인화성 물질에 옮겨붙어 불이 났었다.

29일 오전 8시15분께 부산 서구 암남동 산 100의 2 송도매립지내 동원건설이 신축중인 냉동창고 삼동범창콜드프라자(대표 김재운) 건물 6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동원건설 이효암(40)씨 등 작업인부 2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구구효(38)씨등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중상자중 2명은 중태다.

또 오후 1시15분께 이 건물 6층에서 방열살포제인 우레탄 드럼통이 폭발해 진화작업중이던 부산중부소방서 이필규(34)소방교등 5명이 중화상을 입는등 소방관 7명이 부상했다. 불로 4∼8층이 전소돼 1억7,000여만원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냈다.

불을 처음 본 인근 바다식당 주인 박명식(朴明植·64)씨는 『갑자기 건물 6층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시커먼 연기와 불기둥이 30여m가량 치솟더니 5분여만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고 말했다. 화재가 나자 건물내에서 작업중이던 18개 하청업체 인부 211명이 대피하느라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사망자들은 6·7·8층의 계단등에서 질식돼 변을 당했다. 사망자중 5명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타 처참한 모습이었으며 불에 탄 4∼8층은 단열판과 배관 파이프등이 고열을 견디지 못해 엿가락처럼 녹아 있었다.

불이 나자 부산시내 소방차 103대와 헬기 2대, 소방관 경찰관등 500여명이 출동했으나 불길이 단열을 위해 벽면에 설치한 우레탄과 스티로폴 등 유독성 인화물질로 순식간에 번진데다 유독가스가 많이 나와 진화와 구조에 어려움이 많아 인명피해가 컸다.

500억원에 발주된 이 건물은 지하2층 지상8층 연면적 6만5,837㎡, 바닥면적 8,066㎡인 국내 최대규모 냉동창고로 96년 9월1일 착공, 올 12월31일 준공예정으로 내장공사중이었다. 경찰은 사고가 건물 6층에서 냉매배관 용접작업을 하던중 불티가 우레탄을 유기용제에 섞어 살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기(油蒸氣)에 인화하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부산시는 서구청에 사고대책본부(본부장 김영오·金永五 구청장)를 설치, 사후수습에 나섰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이효암 최봉조(30) 김용호(44) 이복규(61) 박희동(39) 윤태선(43) 장효일(20) 전광남(43) 우태훈(32) 김명돌(47) 정용석(46) 김규완(32) 전귀흥(여) 한봉석 임종수 이정호 김선교 박진욱 심우경 임달순씨 등이다.<부산=목상균·한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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