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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기술·마케팅으로 나홀로 독주/美 문화 지구촌 휩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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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기술·마케팅으로 나홀로 독주/美 문화 지구촌 휩쓴다

입력
1998.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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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 현황 분석/영화·음반·SW 등 96년 수출액만 602억弗/MTV는 100개국서 시청/동구권·개도국 수요 급증/세계문화 획일화 문제미국의 최대 수출품은 더 이상 자동차같은 공산품이 아니다. 바로 문화상품이다. 히말라야의 소국 부탄에서 유럽의 심장 파리에 이르기까지 할리우드 영화는 안방을 점령하고 마돈나의 노래는 거리를 메우고 있다. 톰 크루즈와 마이클 잭슨은 미국의 스타가 아니라 전세계 우상이며 맥도널드 햄버거와 바비인형은 세계인이 가장 애호하는 기호품이다. 미국 문화는 이제 세계인의 삶과 생활 양식을 규정하는 틀이 돼버렸다. 워싱턴 포스트는 25일부터 3일간 「메이드 인 아메리카­미국문화의 세계적 위력」시리즈를 통해 세계 문화의 맹주로 자리잡은 미국문화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했다.

■보급 현황

미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96년 한 해동안 미국의 영화 음반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문화상품 수출액은 602억달러에 달한다. 「타이타닉」 단 한 편의 영화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만 12억달러, 97년 한 해 미국영화계가 해외시장에서 올린 수입은 58억 5,000만달러이다.

또한 비디오사인 블록버스터는 26개국에 2,0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음반업체 타워레코드는 15개국 70개 매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세계 100여개국 국민이 미 음악방송인 MTV를 시청하고 있으며 헝가리의 TV 보유가구 중 40%가 뉴스채널인 CNN을 보고 있다. 출판물도 예외는 아니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신문 구독료, 타임등 잡지 판권료, 소설 저작권료 등 출판물로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연간 40억달러에 육박한다. 미국의 문화상품 수출은 91년부터 97년까지 94% 가까이 증가돼 매년 1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력

미국문화의 세계 제패 원인은 무엇인가. 공산체제 하에서 대중문화를 갈망하던 구소련과 동구권은 신흥 대중문화 시장으로 부상해 미국문화 수입에 열을 올렸다. 또한 개도국들의 산업화로 레저시간이 늘고 소득이 증가하면서 문화 수요가 급증했다.

영어의 보편화도 미국문화 대중화의 한 원인. 또한 타임워너, 월트디즈니 등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오락·연예업체들의 기획력과 마케팅 전략이 미국의 문화상품을 세계에 보급하는 데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다민족으로 구성된 미국이 세계인이 쉽게 수용할 수 있는 내용의 영화, 음악, 방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미국문화 대중화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문제점

자크 랑 전프랑스문화장관의 지적처럼 다양성과 개성, 그리고 풍부한 정서가 생명인 문화가 미국 대중문화의 범람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문화를 획일화해 생명력 없는 문화 상품이 생산된다는 점이다.

또한 해외시장 비중이 커지면서 오락성과 취향만을 근거로 문화상품을 만들어내 질이 날로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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