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기업에 우선 투자”중견·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할 기업구조조정기금이 조만간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다. 4개 기금 가운데 하나인 무궁화펀드(자산 3,333억원)의 운용을 맡은 마크 모비어스 미국 템플턴사 이머징마켓(신흥시장)펀드 사장은 29일 『경영진이 변화와 기업개방에 대한 의지와 비전을 갖고 있으며 투명성이 확보된 기업이 우선 투자대상』이라고 말했다.
4개의 구조조정기금은 산업은행 등 국내 25개 금융기관이 출자한 1조6,000억원의 자산으로 이뤄져 있다. 중소·중견기업에 직접 투자,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주식배당을 통해 수익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투자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위해 외국투자회사에 운용을 맡겼다.
투자대상기업을 선정하기 위해 방한중인 모비어스사장은 『한국경제가 위기에 처해있긴 하지만 금리가 내려가고 새로운 외부투자자들이 나타나며 기업의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등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높은 부채비율에 허덕이고 있지만 회생잠재력이 큰 기업들을 살리기 위한 구조조정기금의 성공여부가 곧 한국경제의 회생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모비어스사장은 『회사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채권 등의 매입을 통해 업종에 구애받지 않고 20여개사 정도를 투자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비어스 사장이 이끄는 이머징마켓펀드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개도국에 총 13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모비어스사장은 20년이상 아시아시장에서 분석 및 투자활동을 해왔으며 92년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라프와 93년 미국의 모닝스타에 의해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선정된 개도국 투자전문가이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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