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해외엔 호화공관한국은행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시대를 맞아 내핍에 솔선하기 보다는 여전히 높은 급여체계를 유지하고 많은 골프회원권을 보유하는가 하면 지방에 호화공관을 유지하는 등 방만한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은은 또 4월 일부 직원들을 퇴직시키면서 22∼27개월의 급여를 명예퇴직금으로 지급, 지난해 외환위기의 상당부분을 책임져야 할 한국은행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28일 국회 재경위의 한국은행 감사에서 국민회의 정세균(丁世均) 자민련 정우택(鄭宇澤)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 의원 등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4월말 부장급 8명을 포함해 647명의 퇴직자에게 퇴직금 1,253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돼있다. 직급별로는 부장급이 명퇴금 9,759만원을 포함 평균 3억9,989만원, 부부장급이 명퇴금 1억510만원 등 4억1,582만원, 과장급이 명퇴금 1억3,655만원 등 3억4,101만원을 퇴직금으로 받았다.
급여의 경우 조사역(대리)이 상여금 600%, 체력단련비 300%를 포함해 연 4,419만원을 받으며 과장 연봉은 5,300만원, 부부장 6,146만원, 부장 7,150만원, 부총재보 6,752만원, 부총재와 감사는 7,818만원, 총재는 9,820만원이다. 이는 당초 책정된 급여에서 평균 5%를 반납한 액수로 다른 시중은행에 비교하면 상당 부분 높은 수준이다.
사택의 경우 제주지점장 사택은 대지 446평에 건물 72평의 대저택이며, 강릉지점장 사택은 대지 350평에 건물 71평, 목포 울산 전주지점장 사택은 대지가 각각 377평 451평 329평에 달하고 있다. 또한 템스강가에 위치한 런던사무소는 대지 605평에 건평 70평이며 싱가포르와 홍콩에 있는 아파트형 사무소는 각각 98, 94평이다. 이밖에도 한국은행은 51개 골프회원권을 과다 보유, 4월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된 바 있으며 여야 의원들도 회원권의 대폭 축소를 요구했다.
정우택의원은 한국은행이 96년 이후 제일은행 류시열(柳時烈) 행장을 비롯, 하나은행 한석우(韓晳愚) 감사 등 15개 은행 감사직을 독식했다며 『한은이 선도은행으로서 기득권유지에 집착해서는 안되며 자기개혁에 솔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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