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건축가 최욱씨 복도식 서재(내가 사랑하는 공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건축가 최욱씨 복도식 서재(내가 사랑하는 공간)

입력
1998.10.29 00:00
0 0

◎쓸모없는 공간을 사색 위한 쉼터로길고 좁은 복도를 따라 양편 벽면에 책이 길게 늘어서 있고 복도 끝에는 안락의자와 탁자가 1개씩 단촐히 놓여 있다. 책꽂이에 꽂힌 책들이 복도 양편을 가득 채우고 있다 보니 도서관을 연상시키며 안락의자에 앉으면 좌우에 책을 거느린 기분이 뿌듯하다.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사는 건축가 최욱(35·홍익대 강사)씨와 서양화가 서현진(35)씨 부부에게 「복도식 서재」는 특별한 장소다. 주로 남편 최씨가 만화나 잡지등 가벼운 책을 읽는 이 서재는 오로지 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밀실이자 상상의 나래를 펴는 자유공간이다.

최씨부부가 이 서재를 만들게 된 것은 특이한 집 구조 때문이다. 40평 정도의 단층건물인 이 곳은 본래 건축사무실로 방 3개와 창고로 이루어졌다. 6월초 이사오면서 최씨가 가구제작과 세부설계를, 서씨는 실내인테리어를 맡아 고쳤는데 가장 처리가 곤란했던 곳이 바로 복도였다. 이 때 내놓은 아이디어가 바로 「복도식 서재」. 책을 양편으로 쌓아두므로 많은 양이 소화됐고 별도의 인테리어도 필요없었다.

최씨부부의 집에는 서재 외에도 젊은 감각이 톡톡 튀는 공간이 많다. 아이가 아직 없기 때문에 침실은 1개만 남겨두고 나머지 방 2개와 창고는 개방하여 원룸처럼 사용하고 있다. 제일 널찍한 방은 서씨의 작업실이자 작은 갤러리이면서 파티장소로도 활용된다. 또 화장실은 신선한 느낌을 주기 위해 벽면을 온통 코발트블루 페인트로 칠하고 바닥에는 부드러운 자갈을 깔았다. 최씨는 『우리 부부가 모두 가정적인 분위기보다는 독립적인 공간을 좋아하는 성향에 맞춰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말했다.<최진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